-베를리오즈 탄생 220주년 기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베를리오즈 로미오와 줄리엣’
-베를리오즈의 정수, 문학·연극·음악을 집대성한 ‘하이브리드 교향곡’
-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 “거대한 블록버스터 영화음악과 같은 작품”
-풍부하고 다채로운 악상 눈길, 숭고한 사랑을 노래한 ‘오케스트라’ 백미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테너 문세훈, 베이스바리톤 에드윈 C. 머셔 등 참여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대표이사 최정숙, 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는 ‘베를리오즈 로미오와 줄리엣’을 11월 17일(금)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올린다. 베를리오즈 탄생 220주년을 맞아 문학의 음악화를 시도한 이 작품을 통해 색채적이고 회화적인 베를리오즈의 음악 세계를 탐험한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1594년 발표 이후 수많은 작곡가의 영감이 됐다. 차이콥스키는 환상 서곡으로, 구노와 벨리니는 오페라로, 프로코피예프는 발레곡으로 발현됐고 새로운 오케스트라 음향체를 고민한 베를리오즈에게는 성악이 편성된 극적 교향곡으로 구현됐다.
이번 무대는 3명의 독창자와 합창단, 그리고 오케스트라 등 200여 명의 연주자가 함께하는 대규모 편성으로 눈길을 끈다. 연주 시간이 90분을 넘는 등 큰 규모의 공연으로, 1988년 한국 전곡 초연 이후 전곡 연주로 만나보기 힘든 곡 중 하나다.
흥미롭게도 오케스트라가 주인공인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기한다. 베를리오즈는 숭고한 사랑을 언어로만 담아내는 것에 한계를 느껴 무한한 표현이 가능한 기악을 통해 그 깊은 감정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더욱 풍부하고 강력한 악상의 오케스트레이션이 특징이며 풍성한 관현악 사운드를 바탕으로 독창, 합창, 합창 레치타티보(대사를 말하듯 노래하는 형식) 등 다채로운 음향을 경험하는 재미가 크다.
또 하나의 작품 감상 포인트는 ‘합창’이다. 드라마틱한 사랑이라는 주제로 베를리오즈는 극과 음악을 ‘합창’을 통해 연결했다. 합창단은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오랫동안 반목해온 로미오의 몬테규 가문과 줄리엣의 캐풀렛 집안을 대표하며, 3명의 성악가는 전체적인 줄거리를 전하는 해설자, 로미오의 친구 머큐시오,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을 지지하는 로렌스 수사를 각각 맡는다.
다비트 라일란트 예술감독은 “거대한 블록버스터 영화음악과 같은 작품”이라며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변모한 오케스트라에 집중하다 보면 베를리오즈가 그리고자 한 극적 표현과 관현악의 색채미에 매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무대를 위해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테너 문세훈, 프랑스 출신 베이스바리톤 에드윈 C. 머서 등 정상급 연주자들이 출연하며, 국립합창단과 그란데오페라합창단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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