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을 넘어 울려 퍼지는 우리 소리의 초상
눈을 감아도 선연하게 그려지는 소리의 길, 그 위에 피어난 예술의 혼이 다시 한번 무대 위에 차오른다. 한국 창작 뮤지컬의 자부심으로 불리는 ‘서편제’가 오는 4월30일부터 7월19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이청준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단순히 소리꾼의 일생을 넘어 우리 삶의 근원적인 슬픔과 위로를 노래한다.
마음을 어루만지는 윤일상의 선율
뮤지컬 ‘서편제’가 오랜 시간 사랑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작곡가 윤일상이 빚어낸 주옥같은 넘버들이다. 국악과 팝, 록을 넘나드는 그의 음악은 자칫 낯설 수 있는 ‘판소리’라는 소재를 가장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뮤지컬 넘버로 탈바꿈시켰다.
특히 극 중 ‘송화’가 부르는 ‘살다 보면’은 공연을 보지 않은 이들에게도 치유의 노래로 불릴 만큼 거대한 울림을 준다. “살다 보면 살아진다”라는 담담한 가사 속에 녹아든 강인한 생명력은 관객들에게 말로 다 할 수 없는 깊은 위로를 선사한다.
소리의 길 위에서 엇갈린 운명
작품은 소리에 인생을 바친 아버지 ‘유봉’과 그 길을 묵묵히 따르는 딸 ‘송화’, 그리고 소리가 아닌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아들 ‘동호’의 갈등을 그린다. 전통을 지키려는 자와 변화를 갈망하는 자, 그리고 그 사이에서 자신의 소리를 완성하기 위해 스스로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송화’의 여정은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묵직한 답을 제시한다.
각 캐릭터가 쏟아내는 뜨거운 고뇌와 화해의 과정은 150분 내내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실 것이다.
한 폭의 수목화 같은 무대 예술
뮤지컬 ‘서편제’의 무대는 비움의 미학이 무엇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화려한 장식 대신 한국적인 선과 색감을 살린 미니멀한 무대 디자인은 인물들의 감정과 소리에 온전히 집중하게 만든다.
특히 계절의 변화와 인물의 심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영상미와 조명 연출은 마치 한 폭의 수묵화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시각적 쾌감을 준다. 이 정제된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배우들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섬세한 연기는 관객들을 1950년대의 어느 산자락으로 데려다 놓기에 충분하다.
소리의 공명이 극대화되는 공간
이번 공연이 열리는 광림아트센터 BBCH홀은 음향 설계가 뛰어나기로 정평이 나 있는 곳이다. 판소리의 미세한 떨림부터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까지 골고루 전달되어야 하는 ‘서편제’에게는 최적의 전당이다. 특히 중극장 이상의 규모임에도 객석 간의 단차가 좋아 어느 좌석에서도 배우들의 열연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공연상세
공연 : 뮤지컬 ‘서편제’
기간 : 2026년 04월30일~07월19일
시간 : 150분 (인터미션 20분 포함)
연령 :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장소 : 광림아트센터 BBCH홀

글 _ 엠큐데이
편집 _ 한이룸
mq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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