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지혜는 다양한 모습이 공존하는 천의 얼굴을 가졌다. 깊은 눈빛과 섬세한 감정연기 또한 관객들의 감성에 울림을 주고 있다. 배우 이지혜는 지금보다 다음, 그리고 앞으로가 더욱 기대가 되는 배우임은 틀림없다.
MQ) 배우 이지혜를 소개 부탁한다.
팔색조 배우 이지혜이다(웃음)
MQ) 최근 근황은 어떻게 되는가?
아이 둘을 낳고 육아하는 동안 긴 시간의 연습이 필요한 정극은 참여하지 못 했다. 그 시간 동안 개인 연습이 가능한 전통 연희를 학습 했다. 민요, 한국무용, 장구 등등.. 애 쓴 보람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전수 장학생 추천서를 받았다.
그리고 그렇게 목 말라 하던 정극도 지금 연습 중이다. 무언가 보상을 바라고 한 것들이 아니었지만 긴 시간의 투자와 고행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처럼 행복한 나날이다.
MQ) 연극 ‘사라지다’에 출연한다. 기분은 어떠한가?
극단 ‘고래’에 2013년 입단해서 2016년을 마지막으로 5년만에 이해성 연출과 만나게 되었다. 긴 호흡과 집중력이 필요한 정극 무대를 그리워했는데.. 설레고 감사하다.
입단하고 첫 출연작인 연극 ‘살'에서 처음 만난 이소영 배우와는 주인공과 코러스로 만났었다. 8년만에 연극 ‘사라지다’로 다시 만나 함께 호흡 한다니.. 감회가 새롭다.
MQ) 연극 ‘사라지다’에 어떤 역할로 출연하게 되었는가?
30대 중반의 예술가. 실적이 그리 좋지 못한 소설 작가이다. ‘동지’ 역할은 유쾌하고 주변 인물들과 상황들을 관조적인 태도로 바라보려고 노력한다. 작가로서의 대의명분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정작 주변인물의 아픔에는 등잔 밑이 어두운.. 그런 아이러니함을 갖고 있다. 이런 부분이 나와 닮은 점인 것 같다..
MQ) 배우 이지혜는 어떻게 연기를 시작을 하게 되었는가?
20살 때 교회 선교 부에서 뮤지컬 ‘페임’을 제작 했었다. 그때 제약 회사를 다니고 있었고 다른 사람들도 직장을 다니면서 연습을 병행했었다. 그러다 보니 밤샘 연습은 기본이었고, 배우와 스텝의 경계 없이 한마음으로 즐겁게 공연을 준비했었다. 종교를 떠나서 그 열정과 감동이 관객에게 전달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된다.
교회에 재능 있는 분들이 많았다. 작가, 작곡가, 연주를 할 수 있는 인력, 연극영화 출신과 재학생이 많아 매년 공연을 올리고 어울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꿈을 꾸게 된 것 같다. 돌아보니 신께서 인도해 주신 것 같다. 지금은 교회에 다니지 않지만..(웃음)
MQ) 지금까지 참여한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연극 ‘빨간시’이다. 이 작품이 좋아서 극단 ‘고래’에 입단하게 되었고, 이 작품에 임산부로 출연을 했었는데 작품 속에서 뱃속 아가를 우주라는 태명으로 불렀다. 그렇게 작품을 하며 아이를 갖게 되었고 그 계기로 첫째 아이의 이름이 우주가 되었다(웃음)
MQ) 출연하고 싶은 작품이나, 역할이 있다면?
좋은 희곡과 역할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마음 맞는 연출과 동료, 흥행까지.. 삼박자가 어우러지는 작품을 만난다는 것은 진짜 하늘이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상황에 따라서 내가 그걸 이뤄낼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궁합이 잘 맞는다고 여겨지는 구성원들을 만나서 온몸과 마음을 던져서 해보고 싶다.
MQ) 연기를 하며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누가 등 떠밀어서 배우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명확한 비전이 보여서 배우의 길을 가고 있지도 않다. 현재는 그저 내가 좋아서 하는 거다(웃음) 그런 마음의 용기가 나는 건 관객의 영향이 큰 것 같다.
무엇보다 보람이 느껴질 때는 정서적 울림을 줬을 때, 내가 연기한 캐릭터에 공감할 때 인 것 같다.
MQ) 배우 이지혜의 실제 성격은?
대부분 사람들은 유쾌하고 밝다고 한다. 그런데 진지한 구석이 있어서 어떤 이야기에 꽂히면 쌈닭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웃음)
MQ) 배우 이지혜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다면?
일단 생각을 잊기 위해 술을 마시고 잠을 자든지.. 혼자 연습실에서 연습을 한다. 소리 지르면서 노래 연습을 하든지 장구를 뻥뻥 치면서 해소를 한다.
MQ) 2022년이 시작한다. 새해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배우로서 안정적인 기반이 잡히길 바란다. 올해 보다 나은 내가 되어있길.. 그리고 연극과 연희를 아우르는 작업에 대한 열망이 있어서 내년에는 대학원에 진학하여 연구해 보고 싶다.
MQ) 이 글을 보실 분들에게 배우 이지혜를 홍보한다면?
무대 위에서도 내 삶의 무대에서도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배우 이지혜이다. 잘 하려 하는 것 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삶이 아름답다고 여기고 최선을 다해 달려 나가고 있다.
딸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친구로서, 배우로서 사회의 여러 가지 포지션에서 그 하나 완벽히 해내는 것은 없지만 내가 좋아하는 삶을 향유해 나가기 위해 현재도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 그 에너지가 곧 무대 위에서도 고스란히 펼쳐지기 바라며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교감 되기를 바란다.
M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달라.
완벽하지 않은 나름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연극 ‘사라지다’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만나서 당신을 찾고 위로 받으시길 바란다.
글 _ 엠큐데이
사진제공 _ 극단 고래
mq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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