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매드 댄스 오피스’는 ‘완벽주의’라는 갑옷을 입고 버티던 중년 여성 공무원이, 플라멩코를 통해 처음으로 자기 인생의 박자를 스스로 다시 맞춰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 드라마다. 겉으로는 가볍고 유쾌한 직장 코미디처럼 보이지만, 안쪽에는 일·가정·자존감 사이에서 늘 자신을 마지막으로 밀어두던 한 사람의 붕괴와 재시작이 담겨있다.
영화 ‘매드 댄스 오피스’는 조현진 감독/각본, 엄혜란·최성은·우미화·박호산·백현진 등이 출연하며, 2026년 3월4일 개봉한다.


주인공 국희(엄혜란)는 구청 총무과 과장으로, 24시간 빈틈없이 돌아가는 ‘갓생’ 스케줄로 스스로를 증명해온 인물이다. 승진은 코앞이고, 홀로 키운 딸의 취업도 눈앞에 두고 있어, 그의 인생은 겉보기엔 그야말로 “계획대로 완벽하게” 굴러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아주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것이 꼬이기 시작한다. 승진은 ‘도둑맞고’, 딸은 연락을 끊은 채 집을 박차고 나가고, 국희가 그동안 애써 덮어온 마음의 공백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다. 이 엉망진창이 된 인생 박자를 수습하기 위해 그가 발을 들이는 곳이 바로 플라멩코 연습실이고, 여기서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플라멩코의 리듬이 서사의 두 번째 축을 이룬다.
영화는 크게 두 공간으로 나뉜다. 구청과 집, 그리고 플라멩코 연습실이다. 이 두 세계를 오가며 국희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인생 리듬 되찾기 프로젝트”를 몸으로 겪게 된다.


*국희(엄혜란) : 무너지지 않으려다 더 크게 무너진 사람
국희는 “완벽주의만이 살아남는 유일한 비법”이라고 믿으며 홀로 딸을 키워온 인물이다.
직장 내에서는 “내가 이깟 일로 눈 하나 깜짝할 것 같아?”라는 대사처럼, 작은 실수에도 휘청이지 않는 ‘강철 과장’ 이미지를 유지한다.
집에서는 딸을 위해 헌신해왔지만, 정작 딸에게는 숨 막히는 ‘압박’으로 체감되는 엄마다.
승진 경쟁에서 밀려나고, 딸에게 “앞으로 다신 보지 말아요”라는 일종의 절연 선언까지 들은 뒤에야 국희는 처음으로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플라멩코를 통해 몸을 흔드는 장면들은, 단순한 취미활동을 넘어 그가 평생 억눌러온 분노, 슬픔, 욕망을 쏟아내는 탈각의 과정으로 읽힌다.
*연경(최성은) : 국희의 거울이자 다음 세대
연경은 소심한 성격을 바꾸기 위해 국희를 롤모델처럼 따라 하며 성장해온 후배다. 그는 국희가 일하는 방식을 이상적인 기준으로 삼지만, 국희의 삶이 흔들리는 순간부터 ‘저렇게까지 살아야 하나?’라는 질문과 마주한다. 이 관계는 단순한 멘토, 멘티가 아니라 “나는 저 사람의 뒤를 그대로 따라갈 것인가?, 다른 길을 만들 것 인가”라는 세대 간의 고민을 압축한다.


영화 ‘매드 댄스 오피스’의 춤 장면은 ‘잘 추는 쇼’가 아니라 국희가 쌓아온 완벽주의의 껍질이 깨지는 심리적 액션이다. 특히 엄혜란의 연기적 리얼함이 플라멩코의 과감한 표현성과 부딪히며 코미디와 울림을 동시에 만들어낸다.
플라멩코는 단순히 화려한 춤이 아니라, 발구름과 손짓, 표정을 통해 감정을 폭발시키는 장르다. 영화 안에서 플라멩코는 국희가 말로는 꺼내지 못했던 감정들을 털어놓는 도구가 된다.
연출을 맡은 조현진 감독은 엄혜란의 정열적인 에너지와 최성은의 밀도 높은 감정 표현, 우미화·박호산·백현진의 서로 다른 결을 적절히 섞어 극의 맛을 살려냈다. 그리고, 플라멩코의 박자와 국희의 심장 박동, 그리고 사무실의 오피스 사운드를 리듬감 있게 역어내며 상당히 개성 있는 연출까지 해냈다.


정리하면 영화 ‘매드 댄스 오피스’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문장을 단순한 위로로 끝내지 않고, 완벽에 기대어 살아온 사람이 그 완벽을 잃고도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통해 증명하려는 영화다. 하루를 체크리스트로 버티는 현대인에게, 이 작품의 “인생 리듬 되찾기 프로젝트”는 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초대장으로 도착할지도 모른다.

영화 ‘매드 댄스 오피스’ 정보
-관람등급
전체 관람가
-영화개봉
2026년03월04일
-영화감독
조현진
-출연배우
엄혜란
최성은
우미화
박호산 외
-상영시간
106분
글 _ 엠큐데이
사진제공 _ (주)엔케이컨텐츠
mqday@naver.com
ⓒ엠큐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문장을 남기는 영화.. '파반느' (0) | 2026.02.23 |
|---|---|
| 밀도 높은 첩보 영화.. '휴민트' (0) | 2026.02.21 |
| 울림을 주는 영화.. '드림팰리스' (0) | 2023.05.31 |
| 따듯한 영화.. '드림' (0) | 2023.05.07 |
| 감동 가득 영화.. '리바운드' (0) | 2023.04.20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