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꼭 이루어질 수 있다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는 연출가 조우리와 연극 '어느 봄날의 춤을'이라는 공연을 앞두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MQ) 연출가 조우리를 소개 부탁한다.
조금 개성이 강한 예술가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손가락으로 타자를 쳐서 원고를 쓸 때 나는 입으로 스틱을 물고 한글자 한글자를 써내려 간다. 그래도 행복하다.
원래는 시를 전공했다. 머리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보니 글을 쓰게 되었다. 연극을 처음으로 시작하게 된 것은 몇 년 전 청주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공연을 하고 싶다는 마음에 희곡을 쓰게 되었다. 많이 힘도 들었다. 남들보다 몇 배는 더 연습하고, 고민하고, 계획해야 했다. 그렇게 벌써 오년이라는 시간 동안 연극을 하고 있다. 매번 배우, 작가로만 활동을 하다가 이번 작품으로 첫 연출을 하게 되었다. 모자란 부분도 많지만 배우들 및 스텝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한걸음씩 오게 되었다. 첫 연출 작품인 만큼 살면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아, 그리고 나이는 삼십 대 중반이다. 좀 동안이라서 놀랍겠지만 사실이다(웃음)
MQ) 연극 '어느 봄날의 춤을'이 곧 관객들을 만나게 된다. '어느 봄날의 춤을'의 연출가로서 작품소개를 부탁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삶과 고충, 그리고 희망의 메시지 전달과 관객들에게 장애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없어지고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의도하여 기획하였다.
선천적 장애인도 있지만, 후천적인 장애인도 있다. 그리고,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 이 작품은 불의의 사고를 당한 댄서가 겪는 내면의 과정을 다룸으로서 장애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표현함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음에도 꺾이지 않는 불굴의 의지와 인간의 정신을 조망하고자 하였다.
MQ) 연극 '어느 봄날의 춤을'을 제작하며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예산이 한정 되어있어서, 배우들에게 지원해줘야 할 것들은 많은데 다 못해줄 때가 안타까웠다. 연극 '어느 봄날의 춤을'은 춤이 소재인 만큼 여러 장르의 안무 선생님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었지만, 일부분만 지원 해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또 연습실 대관 문제이다. 배우들과 함께 작업을 하려면 정해진 예산에서 휠체어 접근도 가능한 연습실을 찾아야 했다. 정말 어려운 문제였다.
마지막으로 공연장이다. 서울에 그 많은 공연장이 있지만 휠체어가 다닐 수 있으면서 음향, 조명 등 우리가 원하는 것처럼 되어 있는 곳은 없었다. 왜 휠체어 탄 장애인 관객들은 같은 가격을 내고도 맨 뒤에 아니면 맨 앞에서 힘들게 봐야 할까? 고민이 많이 필요한 문제인 것 같다.
MQ) 연극 '어느 봄날의 춤을'은 어떤 사람들에게 추천을 하고 싶은가?
살면서 "내가 가장 힘든 사람이야"라고 생각하고 사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MQ) 연출가 조우리에게 연극 '어느 봄날의 춤을'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작품인가?
장애가 있든 없든 누구나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꼭 이루어질 수 있다는 의미를 이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 싶다.
MQ) 연극 '어느 봄날의 춤을'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장면은 무엇인가?
시작장애인 '태형'과 청각장애인 '혜수'의 소통방법에 고민을 하였다. '혜수'가 '태형'을 넘어뜨리고 지팡이를 빼앗고 장난친 뒤 불안해하는 '태형'에게 탭댄스로 진정을 하게하고 사과하는 장면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MQ) 연출가 조우리는 어떻게 연극 연출가를 시작하게 되었는가?
여덟 작품 정도를 직접 써서 무대에 올리게 되었지만 작가로서의 욕심과 연출로서의 욕심은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정말 다른 작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직접 쓴 작품으로 온전히 전달하고자 하는 것들을 잘 풀어서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 '서울문화재단 최초예술지원'에 연출로 지원하게 되었고 감사히 당선이 되어서 이렇게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MQ) 연출가 조우리는 앞으로 어떤 작품을 만들고 싶은가?
원래 운동권에서 십년 정도를 일을 했다. 그래서 그런지 꼭 장애인이 아니더라도 약자들의 편에서 표현을 하여 조금이나마 편견이나 좋지 않은 인식들이 바뀔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
MQ) 연출가 조우리에게 연극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나에게 연극은 '소나기'이다. 무언가 답답하고 불편하고 아프고.. 이런 것들을 무대 위에서 시원하게 씻어주는 것이다.
MQ) 연출가 조우리의 꿈은 무엇인가?
조금 큰 욕심이기도 한데 '대한민국 연극제'에 작품을 올려보고 싶다.
M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달라.
먹고 살기 급급해서 '연극'이라는 예술활동이 많이 줄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지역은 더 심하다. 하지만 다시 부활할 시기라고 생각도 한다.
한가지 더, 예술에서만큼은 장애인 비장애인의 차별이 없었으면 좋겠다.
글/사진 _ 엠큐데이
mq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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