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급류’는 2022년 12월,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로 출간되어 독자들의 마음을 울리며 20만 부 판매를 돌파한 정대건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평범하고 잔잔하던 일상에 갑자기 들이닥친 거대한 비극, 즉 ‘급류’에 휩쓸린 두 남녀가 어떻게 상처를 마주하고 다시 삶을 향해 헤엄쳐 나가는지를 섬세하고도 흡인력 있는 문장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열일곱 살 여름, 작은 마을 ‘진평’의 계곡에서 만난 동갑내기 소년 ‘해솔’과 소녀 ‘도담’은 서로에게 깊이 빠져들며 풋풋한 첫사랑을 시작한다. 하지만 어느 날, 두 사람의 세계는 산산조각이 난다. 계곡에 쏟아진 폭우로 불어난 거센 급류에, 다름 아닌 ‘도담’의 아빠와 ‘해솔’의 엄마가 함께 휩쓸려 목숨을 잃는 참사를 눈앞에서 목격하게 된 것이다.
비극적인 사고와 함께 부모들의 비밀스러운 관계까지 세상에 드러나면서, 두 사람은 죄책감과 원망, 두려움이라는 걷잡을 수 없는 급류에 빠진 채 강제로 헤어지게 된다.
소설 ‘급류’는 그로부터 시간이 흐른 뒤, 상처를 안고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버텨내던 두 사람이 어른이 되어 다시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도망치고 싶었던 과거의 흉터를 직면하고, 서로를 통해 다시 숨을 쉬며 물 위로 떠오르는 먹먹하고도 아름다운 회복의 서사가 펼쳐진다.
-모든 것을 삼키는 비극이자, 다시 살게 하는 ‘물’의 은유
작품 속에서 ‘급류’는 부모를 앗아간 공포의 대상이자, 예고 없이 삶을 덮쳐오는 거대한 불행을 의미한다. 급류에 빠졌을 때 살기 위해 위로 발버둥 치면 오히려 물을 먹고 가라앉듯, 살아남으려면 숨을 참고 바닥까지 내려가야 조용한 흐름을 타고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다. ‘도담’과 ‘해솔’ 역시 자신의 밑바닥까지 내려가 웅크리고 견뎠기에 마침내 서로의 구명환이 되어 다시 떠오를 수 있었다.
-헝클어진 관계를 다시 푸는 용기
“우리는 깨진 게 아니라 조금 복잡하게 헝클어진 거야. 헝클어진 건 다시 풀 수 있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이 대사는 소설을 관통하는 묵직한 위로다. 돌이킬 수 없이 망가졌다고 생각했던 삶과 관계도, 포기하지 않고 천천히 마주 본다면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거나 새로운 형태로 이어갈 수 있다는 용기를 준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겠다”
모든 상처를 지나 다시 사랑 앞에 선 ‘도담’의 이 다짐은 많은 독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다. 언제든 사랑하는 사람을 한순간에 잃을 수 있다는 상실의 뼈저린 경험을 했기에, 역설적으로 ‘지금, 이 순간’ 곁에 있는 사람을 남김없이 온 힘을 다해 사랑하겠다는 절박하고도 숭고한 사랑의 방식을 보여준다.
정대건 작가의 소설 ‘급류’는 단순히 비극적인 첫사랑 이야기에 머물지 않는다. 타인의 시선이나 세상의 낙인 속에서도 끝끝내 자신의 삶을 끌어안고 살아내는 ‘용감한 성장담’이자, 서로의 흉터를 보듬는 ‘치유의 기록’이다.
현실이 버겁고, 마음속에 해결되지 않은 응어리나 상처가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이 건네는 다정한 문장 속에서 분명 작은 구명조끼 하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비 온 뒤 맑게 갠 하늘의 무지개처럼, 거센 물살을 견뎌낸 두 사람의 온기가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 소설이다.

-저자 소개
카메라 대신 펜을 든 다정한 이야기꾼, 소설가 정대건
소설 ‘급류’를 통해 섬세하고도 폭발적인 감정선을 선보인 정대건 작가는 문단에 등장하기 전, 조금 특별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1986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한 ‘영화감독’ 출신이라는 점이다.
정대건 작가는 2011년 다큐멘터리 영화 ‘투 올드 힙합 키드’로 서울독립영화제 우수작품상과 관객상을 받으며 주목받았고, 이후 극영화 ‘사브라’, ‘메이트’ 등을 연출하며 묵묵히 영화인의 길을 걸었다. 그러던 중, “영화는 시간성이 중요하지만, 소설은 내밀한 목소리를 담을 수 있다”는 매력을 깨닫고 소설 창작에 뛰어들게 된다.
그리고 2020년, 영화제 ‘관객과의 대화’에서 벌어지는 소동을 유쾌하면서도 울림 있게 담아낸 장편소설 ‘GV 빌런 고태경’으로 한경신춘문예에 당선되며 화려하게 소설가로 데뷔했다.
데뷔 이후 정대건 작가는 매년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며 자신만의 단단한 독자층을 구축하고 있다.
-GV 빌런 고태경 (2020)
정대건 작가의 데뷔작이자, 영화감독으로서의 자전적 경험이 짙게 배어 있는 소설이다. 무명 영화감독과 영화제마다 찾아와 날카롭게 질문을 던지는 이른바 ‘GV 빌런’의 만남을 통해,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청춘들의 찌질하면서도 눈부신 고군분투를 따뜻하게 그려냈다.
-아이 틴더 유 (2022)
데이트 앱을 매개로 현대인들의 가볍고도 무거운 만남, 외로움, 그리고 관계의 본질을 예리하게 포착해 낸 단편 소설집이다.
-급류 (2022)
20만 부 판매를 돌파하며 정대건 작가를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린 대표작이다. 걷잡을 수 없는 비극에 휩쓸린 두 남녀의 10대부터 20대까지의 시간을 쫓으며, 상실과 애도, 그리고 끝내 서로를 구원하는 지독한 사랑을 담았다.
정대건 작가의 작품을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머릿속에 영상이 재생되는 듯한 ‘영화적 연출력’이다. 영화감독 출신답게 그의 소설은 시각적이고 감각적이다. 인물이 서 있는 공간의 공기, 표정, 빛과 그림자까지 눈앞에 그려지듯 묘사하여,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부터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영화 한 편을 본 듯한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한다.
두 번째는 상처받고 웅크린 청춘을 향한 ‘다정한 시선’에 있다. 그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완벽하지 않다. 실패한 영화감독이거나, 부모의 비극적 죽음 앞에 남겨진 아이들이거나, 외로움에 허덕이는 평범한 청춘들이다. 정대건 작가는 이 연약하고 흔들리는 인물들을 절대 함부로 재단하지 않고, 그들이 자신의 상처를 대면하고 다시 일어서는 ‘용감한 성장’의 과정을 곁에서 오래도록 지켜보며 응원한다.
마지막으로 현실적이고 솔직한 ‘관계의 역학’이다. 사랑, 우정, 가족애 등 인간과 인간이 맺는 관계의 복잡성을 포장 없이 솔직하게 담아낸다. 때로는 날것 그대로의 감정이 부딪히기도 하지만, 결국 그 헝클어진 관계를 다시 풀어내는 것은 사람을 향한 이해와 사랑이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정대건 작가는 렌즈 너머로 세상을 관찰하던 집요함과, 사람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섬세함을 동시에 갖춘 보기 드문 이야기꾼이다. 현실의 무게에 휩쓸려 잠시 숨을 고르고 싶을 때, 혹은 나와 닮은 누군가의 상처와 극복기를 통해 위로받고 싶을 때 그의 소설을 펼쳐보길 권한다. 거센 급류를 지나 마침내 잔잔한 수면 위로 떠오르는 활자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소설 ‘급류’ 정보
-장르 : 한국 장편소설
-저자 : 정대건
-쪽수 : 300쪽
-발행 : 2022년 12월22일
글 _ 엠큐데이
편집 _ 한이룸
mq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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