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무대 위에서 숨쉬고, 관객과 호흡하며 성장하고 있는 배우 양희진. 무대 위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며 관객과 마주할 때 더욱 값진 선물 같은 배우이다.
친구 같은, 새롭지만 낯설지 않은, 오래 보고 싶은 배우 양희진과의 만남을 공개한다.
MQ) 배우 양희진을 소개 부탁한다.
현재 한 남자의 아내로, 한 아이의 엄마로, 또 연기하는 그 순간을 즐기는 배우로 살아가고 있는 양희진이다.
MQ) 최근 근황은 어떻게 되는가?
일단은 코로나 상황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웃음) 엄마로써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일 적으로도 근황을 말씀 드리면 최근에는 무대에 서는 배우로 만이 아니라 다른 영역으로도 도전을 하고 있다. 배우로는 영상 연기 쪽으로도 경험하려 노력하고 있고, 작년에는 작품을 하나 써서 작가로도 도전을 해보았다. 올해는 현재 인천에서 공연되고 있는 연극 ‘엄마를 찾습니다’라는 작품을 연출 했다.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 더 많은 도전과 경험을 가지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다
MQ) 많은 작품에 참여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라.. 나름 다양한 작품에 여러 형태로 참여하고 무대에 섰는데, 모든 작품들이 소중하고 기억에 남는다. 굳이 작품 하나를 꼭 꼽으라고 한다면.. 잘해내었던 작품보다는 스스로 실패했다고 생각되는 작품이 더 기억에 남는다.
제목이 ‘욕’이라는 작품이었는데, 가상 현실인 극중 세계에는 제1조1항 ‘욕한 자 사형에 처한다’라는 강력한 법안이 존재하는 세계이다. 극중 내가 맡은 배역은 ‘유별난’이라는 변호사 역할을 맡았다. 욕을 해서 재판을 받는 사형수들을 변호하는 역할이었는데, 사형수들이 한 욕이 사실은 욕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하며 실감나게 욕을 해석하고 풀이하는 장면에서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있다. 시간이 흐른 지금.. 다시 도전해서 더 잘해내고 싶은 역할이기도 하다.
MQ) 배우 양희진이 느끼는 무대의 매력은 무엇인가?
무대의 가장 큰 매력은 관객과의 소통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무대는 관객과 배우, 그러니깐 사람과 사람이 만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공간이다. 요즘같이 교류의 부재인 시대엔 특히나 더 간절해지는 게 소통인데 무대는 관객과의 만남으로 무궁무진한 재미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MQ) 배우 양희진이 연기를 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내가 연기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주가 되는 연기는 인간을 표현하고 삶을 이야기하는 장르다. 함께 무대에 서는 배우간의 소통, 내가 만들어가는 혹은 표현해가는 극중 인물과의 소통, 그 외의 스태프들과의 소통, 그리고 무대에 섰을 때 그날 그날 만나는 관객과의 소통.. 이런 소소한 만남이 만나 더 나은 나를 만나게 한다고 생각한다.
MQ) 최근의 고민이 있다면?
코로나 시대를 잘 이겨내는 방법?(웃음) 그리고 자식에게 더 좋은 엄마가 되는 방법? 언제나 따라다니는 경제적인 부분.. 우리 가족이 잘 살 수 있는 방법.. 인생 작을 만났으면 한다는 생각..
이미 익숙해진 듯 하지만 익숙해지지 않는 매번 새로운 고민과 만나며 살고 있다.
MQ) 배우를 시작했을 시점과 지금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배우를 처음 시작했을 때의 자신을 돌아보며 생각한다면.. 배우라는 이름을 스스로 붙이기엔 쑥스러워했던 것 같다. 누가 배우님이라고 부르면 어찌할 바를 몰라 했고, 누가 직업이 뭐냐고 물어봤을 때도 배우라고 말을 못했었는데.. 지금은 그 직업을 스스로 말할 수 있다. “배우 양희진입니다”라고.. 아마 자신감, 자존감이 매우 낮았던 시절이었던 거 같다. 뭐.. 나이가 들어 뻔뻔해진 거 인지도 모르지만(웃음) 배우로 살아가면서 자신을 스스로 사랑하고 인정해주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내 명함을 스스로 내밀 수 있는 힘이 된 듯하다.
시대적으로 뭐가 달라졌냐를 생각해보면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고, 내가 막 무대에 서기 시작할 때는 동인제 체제의 극단들도 많았는데 이제는 지원서에 목을 매는 공연들이나 상업 극들이 많아졌다.. 경제적인 흐름인 거라 생각한다. 좋게 생각하면 국가적인 예술에 대한 지원이 많아졌고, 기회도 많아졌다는 해석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너무 한쪽으로만 쏠림 현상이 일어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원금을 받고 하는 공연들도 좀 더 자유로운 소재, 장르가 더 많이 생기길 기대한다.
앗 너무 진지했나?(웃음)
MQ) 배우 양희진이 느끼는 자신의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친화력이 좋은 편이고, 이해력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한다(웃음) 그래서 작품들을 만났을 때 빨리 흡수 되는 편인 것 같다. 배우로써는 좋은 장점이라 느낀다.
그리고 나는 평화로운 분위기를 좋아하는 성향이다. 그래서 작품을 하기 위해 모인 팀들이 서로 웃으며 유한 분위기로 작품을 만들기를 원한다. 그래서 그런지 불편한 분위기를 못 견디고 자꾸 화합을 유도한다. 내가 함께하는 공연은 팀 분위기가 좋은 편?(웃음) 팀 분위기가 좋으면 작품도 좋지 않은가(웃음)
MQ) 그럼 반대로 단점이 있다면?
너무 우유부단한 성격이라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탄 듯 잘 휩쓸린다. 귀도 얇은 편이고 좀 미련스러운 부분도 있어서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주는 타입이다. 그래서 배우로 확고한 표현보단 연출이나 주변의 조언에 많이 흔들리는 편이다. 잘한다 잘한다 칭찬을 많이 해주면 좋다(웃음) 칭찬이 많이 필요한 배우이다(웃음)
MQ) 배우자도 배우라고 들었다.
그렇다. 배우이다.
MQ) 배우자를 배우로서 자랑 한다면?
자신의 확고한 신념이 있는 배우다. 잘하는 역과 잘 하지 못하는 역, 할 수 있는 것과 해낼 수 있는 것 등 자신을 잘 아는 배우라고 할까? 또 연극과 연기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배우이며, 세심함과 집요함도 가지고 있는 배우다. 연기를 할 때 가장 빛나는 삶을 사는 사람이라고 해야 할까?
MQ) 이 글을 보실 분들에게 배우 양희진을 홍보한다면?
사랑과 관심이 많이 필요한 철없지만 철든 배우, 많은 사랑과 관심에 절대적으로 보답할 배우 양희진이다.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에게서 배움을 찾는 배우 양희진을 많이 사랑해달라(웃음)
MQ) 앞으로 배우로서 꿈이 궁금하다.
이건 배우를 시작하면서부터 바뀌지 않은 거다. 무대 위에서, 현장에서 동료들에게 편안한 배우이고 싶다. ‘양희진이라는 배우는 함께하고픈 배우이다’라는 말을 듣는 배우로 늙어가고 싶다.
M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달라
열심히 답변을 했는데 자꾸 너무 진지해진 것 같다.. 재미있고 위트 있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한 거 같아 아쉽다(웃음) 혹시라도 너무 진지하고 깊이가 깊어졌더라도 좋은 시선으로 봐달라(웃음)이 친구가 참 진솔한 친구구나 라고 생각해주셨으면 한다. 양희진이라는 배우가 큰 획은 못 긋더라도 나름 열심히 살아가는 친구이고, 나름 노력하는 배우라는 생각을 해주시면 감사하겠다.
글/사진 _ 엠큐데이
mq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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