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이 끝난 후에도 자꾸만 생각나는 배우 정경화를 만났다. 대체 불가한 매력과 정형화되지 않았지만 균형 있는 느낌을 주는 배우이다.
최근에는 연극 ‘진짜 나쁜 소녀’에 ‘김안나’역할로 출연하며 무대 위를 오르고 있다.
MQ) 배우 정경화를 소개 부탁한다.
옥 광채 날 ‘경’에 벼 ‘화’ 이름 뜻을 가지고 있다.
사람도 연기도 옥 광채 나게 빛나며, 벼처럼 무르익을 수록 고개를 숙일 수 있는.. 그런 삶을 살고 싶은 배우 정경화이다.
MQ) 연극 ‘진짜 나쁜 소녀’에 출연을 한다. 연극 ‘진짜 나쁜 소녀’는 어떤 작품인가?
김안나 역할을 맡고 있는 정경화로써 연극 '진짜 나쁜 소녀'에 대해 이야기 드리면, 엄마와 딸이 마주하는 더도 덜도 아닌 2023년의 이야기이다.
캐릭터의 이름들은 연출님의 의도 있는 창조물이지만 어딘가에서 더 깊게, 혹은 비슷하게 존재하고 있을 엄마와 딸이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그 결과가 모두가 바라던 행복으로 가는 길이었는가’ 에 대해 끊임없이 되묻는 작품이다.
MQ) 연극 ‘진짜 나쁜 소녀’의 출연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
관람을 한 후 “영화같은 연극이다” 라고 많이 이야기해 주더라. 나 역시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비슷하게 느꼈던 부분들이 많았다. 편집되어져 있도록 보이는 순간들이 궁금했고, 그 부분을 선택하여 무대화 함에 있어 어떻게 무대에서 설득 되도록 채우고 리얼한 시간의 흐름을 이끌어 갈 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 것 같다.
컷의 크기를 정해준 후 공개되는 것이 영화라면, 연극은 전체 화면에서 관객들이 선택하여 보지않는가? 그때, 작품 그리고 연출의 의도가 찍히지 않으면 이 극은 이야기가 끊기지는 않아도 재미가 덜 해질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최대한 장면마다 혹은 씬마다 해야 할 목표 들을 깔끔하게 찍어서 표현하고자 했고, 그 이외의 디테일 적인 배우로써의 욕심은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묻지 않는 것 같다면 배제하고자 노력했다. 아직도 베스트의 베스트는 찾아 가고 있는 중이다.
MQ) 연극 ‘진짜 나쁜 소녀’를 홍보하자면?
보고 나면 기분이 나쁠 수 있다. 불편 할 수 있다. 하지만 몇개월이상을 공연하면서 우려했지만 안도하게 된 지점은 대부분의 관객들이 “오? 이렇게도 연극이?”, “아.. 정말 이정도로 많이 일어나는 일들 이야?”, “와, 시간 순삭이다”, “그러게 저 소녀에게만 진짜 나쁘다고만 할 수 있는 건가?”라는 후기들을 남겨주었다. 많은 후기들을 보고 “맞다. 되었다!” 라는 개인적 확신을 가지고 공연하고 있다. 단, 나는 어떤 극인지 찾아보고 오시는 것을 추천한다. 선택은 관객 여러분의 몫이지만 색채가 짙은 장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MQ) 연극 ‘진짜 나쁜 소녀’의 관람 포인트가 있다면?
종합적으로 관람한다면 재미있을 것이다. 어느 한 배우의 연기 혹은 장면마다 나오는 캐릭터들의 관계, 음악, 음향, 소품, 의상 등을 넓게 봐 주시면 극이 선사하는 공감각을 느끼실 수 있을 거다.
MQ) 배우 정경화은 어떻게 연기를 시작을 하게 되었는가?
나는 유아기 때부터 무대라는 곳이 익숙했던 것 같다. 그때는 율동 이자 노래였다면 점차 연기라는 장르로 확장된 것 같다. 그리고는 업으로 평생 지고 이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한 계기들은 물론 있다. 하지만 연기의 시작을 물으면 어릴 적, 어떻게 무대에 올라가야 할지, 어떻게 외워야 할지 의 지금과 비슷한 고민들을 하며 연기 하고 있던 모습들이 기억 난다.
MQ) 배우 정경화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예를 들자면 연극 '진짜 나쁜 소녀'에서 “엄마가 참.. 왜 저런 선택을 했을까?”처럼 작품을 보고 나면 저 캐릭터는 ‘왜’ 라던지 “그 장면... 참 공감 가더라..”.. 이런 순간 속에 존재하는 배우이길 바래본다. 그렇게 온전히 그 작품마다 그 캐릭터로써 존재하고 있다 보면 각인되거나 찾아주는 건 따라 오는 부분일 것이라 믿는다.
MQ) 출연하고 싶은 작품이나, 역할이 있다면?
나는 시대물이 참 좋다. 많은 부분들이 사람과 시대가 달라질 뿐 사건과 큰 틀은 반복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되더라. 이제까지도 역사물을 많이 해오기도 했지만, 역사를 그대로 재현하는 작품보다는 현 시점에서 바라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역사물들을 하고 싶다. 판타지 일지라도 펼쳐지는 이유가 설득이 되는 작품을 애정 한다. 지금 문득 생각난 작품은 얼마전에 뒤늦게 영화 ‘한산’을 봤는데 ‘김향기’ 배우가 맡았던 ‘보름’이라는 역할이 짧지만 강하게 기억에 남는다. 그 배역의 서사까지는 담아 있지 않았지만 ‘보름’이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많은 대사 없이 보여져서 인상 깊었다.
MQ) 연기 외적으로 시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항상 생각해 보는 것이 동물과 교감하는 훈련사 혹은 사육사가 참 궁금하다. 기독교라 내세를 믿지는 않지만 혹여 그런 상상이 주어진다면 동물들과 함께 하는 삶을 꿈꿔본다. 무슨 생각과 표현을 하는지 알 것 같다가도 모를 때가 많아서 듣고 느끼고 싶다. 그렇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훨씬 넓고 깊어 질 수 있을 것 같다(웃음)
MQ) 대중들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가?
사명감을 가지고 연기하는 배우, 그런데 무거워 보이지는 않는 배우?!
너무 욕심쟁이인가?(웃음) 나한테 배우라는 존재는 틀이 있는 자유로운 존재이다. 아.. 이건 인간 정경화로써도 세상을 살아가는 큰 공식이기도하다. 배우는 한껏 자유로우면서도 정확한 틀 안에서 해내야 하는 것이 명료하게 있다는 생각이 한 살, 한 살 밟아갈 수록 더 드는 것 같다.
MQ) 배우 정경화의 실제 성격은?
흔한 사람이다. 사소하게 고민하고, 삐뚤어져 있기도 하고, 또 금방 좋아하는 비빔밥을 먹으면 행복해 하고, 함께 행복하면 너무 감사하고, 그렇지 못한 상황이 온다면 같이 고민하고 술 한잔 기울이는 흔한 사람이다.
MQ) 최근의 고민이 있다면?
세상에 왜 이리 화가 나 있는 사람이 많아 진 걸까? 이러면서 나도 오늘 아침에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상황에 화를 냈다. 사회가 공통적으로 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서로를 배려하지 않는 길로 가고 있는 건 제발 내 착각이길 바란다. 그 이유를 나로부터 찾아 보는 하루였다.
MQ) 이 글을 보실 분들에게 배우 정경화를 홍보한다면?
세상에는 정말 좋은 배우, 좋은 작품들이 많다. 그 속에서 꾸준히 버텨 본인의 할 일을 묵묵하게 걸어가고 있는 배우 정경화를 발견 해 준다면 우리 함께 오늘도 잘 버티고 살고 있구나! 서로 위로 받을 거다! 어제의 누군가, 십년 뒤의 누군가, 곳곳의 누군가가 겹쳐 보이는 배우가 되도록 정진하겠다.
MQ) 배우 정경화를 응원하고 계신 분들에게 한마디를 남긴다면?
제가 더 응원 드린다. 감사하다.
M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달라
오늘도 고생하셨다. 내일은 조금 더 낫겠지? 그렇지 않더라도 걸어가자. 우리 주저앉아도 다시 일어서면 되는 거다. 뭐, 다들 그렇게 살다 보면 어딘가에 닿아 있을 거란다. 우리 아버지가(웃음)
글 _ 엠큐데이
사진제공 _ 휴먼컴퍼니
mq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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