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에 대한 쉼 없는 열정을 가진 배우 이정은. 역할에 대한 비중보다는 감정선에 집중하고, 유명세보다는 작품에 대한 욕심을 가진, 연기에 본분을 다하고 있는 배우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작품을 거듭할수록, 어떤 작품일지라도 자신의 몫을 충분히 다하고 싶다는 그의 말에서 배우로서 앞으로가 기대하게 만들었다.
MQ) 배우 이정은을 소개 부탁한다.
인어공주 출신 배우 이정은이다.
어릴 때 수중발레 선수생활을 잠깐 했었다. 그게 계기가 돼서 배우 일을 하면서 아쿠아리움에서 아르바이트로 공연을 했다. 꽤 오랜시간동안 다양한 곳에서.. 아쿠아리움에서 공연을 볼 때는 아름답고 우아해 보이지만 사실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들다. 하지만 공연이란 개념은 같으니까 관람객 분들이 좋아해주는 모습을 보면 또 행복하고 매력적인 일이더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에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고, 몸 관리 하는 데에도 단단히 한 몫 했기때문에 나에게 이런 경험이 찾아온 것 또한 감사한 일이었다.
내 이름이 워낙 흔하고, 이미 너무 유명한 배우도 있어서 나를 특징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나만의 이력이라 이렇게 소개해 보았다.
지금은 배우 일에만 전념하고 있다(웃음)
MQ) 연극 ‘행오버’의 출연 소식을 들었다. 출연계기가 궁금하다.
주변 배우들의 추천이 많았다. 극도 재미있고 나랑 잘 어울릴 것 같다며 지원해보라 하더라(웃음)그래서 사실 공연도 안보고 무작정 오디션에 지원해서 지정 대본을 받았는데, 그 독백 대본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진짜 열심히 준비했다(웃음)
MQ) 연극 ‘행오버’를 직접 소개해달라.
다양한 감정을 한번에 느낄 수 있는 판타스틱한 경험이 될 거다. 여러 장르를 한 공연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 연극 ‘행오버’의 큰 장점이고 자랑이다. 극이 점차적으로 진행되기보다는 눈 깜짝할 사이에 다양한 장르를 오가게 된다. 배우들의 열정 속에 함께 호흡하다 보면 어느새 커튼 콜의 시간이 다가와 있을 거다!
MQ) 연극 ‘행오버’에서 소화하기 힘들었던 장면이 있다면?
극중 ‘지연’이 회상하는 장면이다. 감정 컨트롤이 힘들었다. 늘 아프고 슬프다. 독하게 내뱉지만 사실은 처절하게 애원하고 있는 ‘지연’이가 안쓰러웠다. 안아줄 수 없어서 속상하다. 그래서 내가 많이 사랑해주려고 한다.
MQ) 함께 출연하고 있는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떤가?
다른 소극장 작품들에 비해 비교적 배역이 많은 작품에 속하는데, 정말 좋은 배우들이 모였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많으면 트러블이 있기 마련이고, 사실 그게 잘 못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것이 없었다. 우선 연출님부터 모든 배우를 존중해주고 대우해준다. 선배들도 마찬가지고.. 모든 배우가 열심히 하고 잘 받아들이고 맞추려고 노력한다.
극의 특성상 배우들 호흡이 조금만 안 맞아도 이상해보이기 쉬운데 합이 매우 잘 맞아서 퀄리티가 높다고 생각한다.
MQ) 연극 ‘행오버’를 찾아올 관객 분들께 한마디 남긴다면?
좋은 공연을 만들기 위해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이 늘 노력하고 있다. 언제, 어떤 캐스트를 보더라도 좋은 공연을 관람 할 수 있을 거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
MQ) 취미는 어떻게 되는가?
진부한 답변이겠지만 독서와 운동이다. 흔한 만큼 시작하기 쉽고, 한번 매력을 느끼면 헤어나올 수 없다.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잡생각이 많아질 때 책을 읽거나 운동을 하면 그 시간 동안은 그 안에만 집중 할 수 있어서 좋다. 책은 주로 소설책이나 그때 그때 마음에 닿는 걸 읽는다. 그러다 너무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나면 그 작가의 책을 주르륵 읽기도 한다.
공연을 준비하는 동안에는 대본만 봐야해서 책은 못 읽지만 운동은 꼭 하려고 한다. 최근엔 필라테스의 매력에 푹 빠져서 열심히 하고 있는데, 나랑 너무 잘 맞는 운동을 찾아서 매우 기쁘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할 때의 개운함과 성취감! 보너스로 체력도 따라온다(웃음)
MQ) 배우 이정은의 좌우명이 있다면?
노력으로 안되는 것은 없다.
나는 진짜 노력으로 많은 걸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타고난 게 많으면 더 좋지만, 그건 내가 선택할 수 있는게 아니지 않나.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노력 밖에 없더라. 인생에 실패는 없고 선택과 과정만 있다고 한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다 보면 결국 그의 따른 보상이 온다고 믿는다. 경험이기도 하다.
MQ) 앞으로 배우 이정은이 도전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연극 ‘햄릿’의 ‘오필리어’, ‘갈매기’의 ‘니나’ 역할이다. 여배우라면 한번쯤 꿈꾸는 역할이지 않을까 싶다. 나도 학교 다닐 때 푹 빠져있었고, 잘 해내고 싶었던 작품이자 역할이었다. 하지만 그땐 너무 어렸다. ‘학습’에 가까웠던 것 같다. 그리고 졸업하고 나서는 기회가 없더라. 이제는 늦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어 좀 슬프다.
그리고 2인극을 도전해보고 싶다. 오직 배우 둘이서 극을 이끌어간다는 것이 굉장한 연기력, 흡입력, 집중력을 요하는 일이다 보니 배우로서 성장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이 든다. 꼭 한번 해보고 싶고, 잘 해내고 싶다.
MQ) 깊은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인가?
솔직히 말하면 ‘깊은 고민’은 혼자 하는 편이다. 사실 고민이라는 게 어느정도 답이 내려져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기보단 동의, 동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결론은 내 안에 있으니까.. 가벼운 걱정거리는 무조건 내 편들어주는 엄마, 그리고 친한 친구들에게 한다.
MQ) 배우 이정은에게 영감 혹은 영향을 준 배우가 있다면?
배우 박완규 선배다. 처음에 배우 박완규 선배의 공연을 보고 정말 사랑에 빠졌다. 공연을 볼 때마다 매번 반한다. 늘 놀랍고 경이롭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 눈빛, 움직임, 소리.. 정말 좋아하고 존경한다.
MQ) 배우 이정은을 응원하고 있는 분들께 한마디를 한다면?
늘 감사하다. 응원해주는 것 보다 더 많을 걸 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더 많은 작품으로 더 좋은 연기로 꼭 보답하겠다.
MQ) 2023년 계획이 궁금하다.
도전 또 도전. 더 다양한 장르로 부지런히 도전하는 것이 목표이다. 그동안 운이 좋아서 조금씩 기회가 주어졌는데 이제는 스스로 찾아가서 부딪혀 보려 한다.
그리고 틈틈이 나 자신 사랑하기! 나를 내버려둔 시간들이 있었던 것 같다. 사실 당시엔 그렇게 생각 안했는데.. 돌이켜보니 모른 척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올 해부터는 나도 좀 보살펴주면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려 한다.
M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달라
이 인터뷰를 보는 분들도 꼭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어떤 방법으로든 얼마큼의 시간이든 꼭 나를 아껴주고 사랑하자. 소소한 행복이 삶을 조금 더 반짝이게 만들어 줄거다.
글/사진 _ 엠큐데이
mq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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