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진 감독은 영화로 시작하여, 현재는 크리에이티브한 광고를 제작하는 '2K 프로덕션'의 감독이다.
인터뷰 전, 김덕진 감독의 일터인 광고 촬영 현장에 도착하여 그와 현장의 모습 등을 지켜보았다. 김덕진 감독의 남성다운 인상 때문에 현장 분위기가 딱딱할 것 이라 예상을 했지만, 예상을 깨고 현장 분위기는 부드럽고 자유로웠다. 김덕진 감독은 영상은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드는 것이 라며, 스태프 및 배우들을 챙기는 모습에서 부드러운 리더십을 볼 수 있었다.
MQ) 감독 '김덕진'을 소개 해달라.
자신을 소개를 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다(웃음)
독립 단편영화를 시작하면서 처음 영상을 접하게 되었고. 그 후 충무로에서 생활을 하면서 조감독으로 상업영화 몇 편을 진행을 하였고, 그 당시로써 배우도 하였고 (웃음) 작가도 하였으나, 역시 나한테는 영상 제작이 가장 잘 맞지 않았나 싶다.
이런저런 고된 시절을 거쳐 이제는 2K 프로덕션이라는 회사를 차리게 되었다. 처음 하는 사업이라 초반에는 고생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씩 알아주시는 곳들도 생기고, 아주 조금 여유가 생긴 상태이다.
MQ) '감독'이라는 직업을 선택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스무 살에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기가 쉽지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영화를 통해 영상을 접하게 되었는데, 아주 매력적이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세상에 보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물론, 그것을 만들기 위해 며칠씩 밤을 새고 나서 결과물이 나오는 그 과정과,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도 좋았다. 그렇게 독립영화를 한편 한편 참여를 하면서 이게 나에게 참 맞는 직업이구나 싶어서 선택을 하게 되었다.
MQ) '감독'이라는 직업의 매력은 무엇인가?
먼저 질문에서 어느 정도 답변이 되었을 것으로 본다.
거기에 덧붙이자면, 여러 분야에 대하여 공부를 해야 된다는 것이다. 어느 기업에 대한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 그 기업에 대한 것들을 알아야 되고, 여러 분야의 직업 군, 그들의 고민 등과 여러 특별한 장소에 대한 지식 등.. 이런 여러 가지에 대하여 계속해서 공부를 해야 하는 직업이 많지는 않다고 생각을 한다.
MQ) 다른 프로덕션과 비교 하였을 시, 2K 프로덕션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점은 무엇인가?
지금 대표로 있는 김우범 감독님은 ‘양철북’이라는 광고 프로덕션에서 일을 하다가, 나와 함께 영화를 하였던 분이다. 그리고, 나와 같은 영화 시나라오 작가 출신이고, 대학은 미대를 나왔기 때문에 미적 감각도 뛰어나다.
이런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우리는 작품에 대해서 기획을 한다.
이 영상이 어디로 초점을 맞추어야 되는지, 그리고 어떤 느낌으로 가야 되는지, 또한 어떻게 보여져야 할지.. 이런 것들을 정말 치열하게 고민하는 곳이 2K 프로덕션이다.
MQ) 촬영을 하다 생긴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어떤 것이 있는가?
촬영을 하다보면 참 많은 일들이 생긴다.
그 중에서 내가 영화촬영을 할 당시 화재 장면을 찍을 일이 있었다. 그런데, 화재 전 장면을 찍고 있는데, 불이 옮겨 붙은 것이다. 갑자기 생긴 화재에 스태프들은 모두 기자재를 옮기고 사람들을 챙기고 나서 그대로 화재 씬을 찍었다. 참 대단한 순발력으로.. (웃음)
또 한번은 촬영 중에 한 스태프가 카메라 렌즈를 깨트려버린 일도 있었다. 그 스태프는 미안해서 어쩔 줄을 몰라 하고, 나는 괜찮은 척 하면서 나머지 촬영을 마쳤다. 그일 일을 계기로 그 스태프와는 더욱 친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그 외에도 나의 와이프를 광고에 출연 시킨 일이며, 촬영 당일 날 촬영 장소에서 촬영이 안 된다고 즉석에서 다른 장소를 섭외한 일 등.. 그 당시에 힘들었던 일들이 이제는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다.
MQ) 감독을 지망하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해달라
우선 많은 것들을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것이 영화든 광고든 뮤직비디오든 혹은 미술 작품이나 사진집이든.. 그런 것들이 하나씩 자신들에게 쌓여가면 자신의 내공이 된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어떤 아이디어가 생각났는데 그것을 찍을 예산이 없다고, 스태프가 없다고, 장비가 없다고 좌절을 하지 말고, 어떻게든 고민을 하면 방법이 생기고 그렇게 터득한 방법은 자신의 노하우가 된다.
MQ) 마지막으로 감독으로서 목표는 무엇인가?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이 만족할만한 영상을 만드는 것이다.
물론 그 영상이 큰 작품일 수도 있고, 때로는 나 혼자 나가서 찍는 작은 작품일 수도 있지만, 분명히 그 영상을 나에게 의뢰를 했다는 것은 어떤 목적이 있는 것이고, 그 목적에 이백프로 충족하게 만든다면 의뢰한 사람과 만든 사람, 그리고 보는 사람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영상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영상 작업을 오랫동안.. 한 육십 대까지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에서는 외국에 비해 영상 계통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은퇴가 정말 짧은 편이다. 젋은 감각만 찾는 문화에도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지금 현장에 있는 감독들이 노력한다면 이러한 문화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사진 _ 엠큐데이
mq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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