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영화 [드림팰리스]의 감독' 가성문을 만나다..

MAGAZINE/[MQ] INTERVIEW

by 엠큐데이 2023. 5. 30. 18:10

본문


▲MQDAY INSTAGRAM


영화 드림팰리스는 아파트 미분양 사태 등의 시의적인 사회 이슈를 첨예하게 조명한 당연 올해의 문제작이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후 묵직한 주제의식을 바탕으로 빈틈없는 각본과 흡입력 높은 연출력을 모두 주목받으며 신예 감독의 데뷔를 알렸다.

 

2010년 수도권에서 벌어진 아파트 미분양 할인 사태와 그에 대한 보도 등에서 영감을 받은 가성문 감독이 이후 인천, 김포, 용인 등 곳곳에서 벌어진 기존 입주자와 할인 분양 입주자의 물리적 대립 등을 목도하며 점차 장편 시나리오를 발전 시킨 것이 영화 드림팰리스.

 

가성문 감독은 영화 드림팰리스는 집 한 채 때문에 울고 웃는 우리들의 이야기이다고 말하며 상처를 주고 받아 생채기가 난 모든 마음에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MQ) 감독 가성문을 소개 부탁한다.

 

고등학교 때부터 영화를 전공했던 터라 다양한 단편영화 작업들을 해왔다. 사회적 문제에 맞닥뜨린 개인의 위기를 다루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 531일에 개봉하는 영화 드림팰리스를 연출했다.

 

 

MQ) 영화 드림팰리스가 개봉한다. 그 의미가 남다른 작품일 것 같다.

 

당연히 그렇다. 지금까지의 작품들은 영화제를 통해 소개가 되었다. 하지만 드림팰리스는 전국의 스크린에 걸린다. 영화제와 다른 일반 관객층에 영화가 소개된다는 것은 큰 의미다. 그래서 모든 관객이 흥미롭게 볼 수 있게 만들려 노력했다. 동시에 본질적으로 하고자 했던 것들을 포기하지도 않았다. 그런 셈여림이 반영된 작품이기에 실제 관객분들이 어떻게 평가하실 지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MQ) 가성문 감독이 소개하는 영화 드림팰리스는 어떤 작품인가?

 

함께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려고 아파트를 구입한 두 여자가 할인분양이라는 사회적 사건으로 인해 서로 입장이 달라지고 갈등에 빠지는 내용의 영화다. ‘혜정역에 김선영 배우가, ‘수인역에는 이윤지 배우가, 그리고 혜정의 아들은 최민영 배우가 맡아주었다.

산업재해 사고로 남편을 잃은 두 여자가 있다. ‘혜정役과 수인役이다. 진실을 밝히지 않는 대가의 합의금으로 신축아파트를 구입하게 된다. 그런데 그 아파트가 악성 미분양 아파트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건설사가 할인분양을 시작하자, 똑같은 집을 두고 누구는 5억 주고, 누구는 35천 주고 들어오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래서 기존 입주민들은 아파트 앞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할인분양자들의 이사를 막아 선다.

이 와중 둘도 없던 두 여자 또한 입장이 달라진다. 구입한 아파트의 가격이 서로 달랐던 것이다. 그때부터 둘도 없던 산재 유가족이었던 이들의 관계가 균열하기 시작한다.

 

 

MQ) 다양한 소재 중 ’(아파트)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이라는 게 내 가족의 터전이기도 하지만 부동산 재화이기도 하다. 전자는 인간적인 정의인데, 후자는 경제적인 정의다. 그 두가지 정의가 상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던 것 같다. 한 가족이 서로 다른 집값 가격표를 받아 들고 갈등하는 상황이, 우리 사회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MQ) 영화 드림팰리스를 촬영하며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어려웠다. ‘드림팰리스는 이런 영화도 만들어져야 한다는 많은 분들의 결의로 만들어졌다. 산업재해와 아파트라는,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문제를 현실적으로 다루다 보니 그랬던 것 같다. 예산이 적은 편이 아니었는데, 그것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많은 위원회와 투자사에서 십시일반 해준 것이었다. 그런 에너지가 절실히 느껴졌기에 잘 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그들을 대표하는 마음으로 신중하게 연출에 필요한 결정들을 이어갔던 것 같다.

                                

 

MQ) 영화 드림팰리스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장면은 무엇인가?

 

방범창을 사이에 둔 혜정役과 수인役의 대화 장면이다. 단지 속삭이며 대화하는 장면일 뿐이지만, 그 장면을 완성하기 위해서 김선영, 이윤지 배우가 긴 시간 인물의 참담한 감정 안에 갇혀 있어야만 했다. 감독은 좋은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배우들을 상황 속에 반복해서 밀어 넣어야만 한다. 그게 즐거운 장면이면 부담이 덜하지만, 참담한 순간에는 감독이기 전에 인간으로서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그러나 이 장면은 너무 중요한 장면이었기 때문에 타협할 수 없었다. 만약 영화를 보셨다면 그 장면의 뜨거움과 몰입감을 기억하시리라 생각한다.

 

 

MQ) 영화 드림팰리스는 어떤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인가?

 

집을 여러 채 가지신 분들은 공감 안될 수도 있다(웃음) 그런데 집 한 채 때문에 울고 웃는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하며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과 어떤 오해로 멀어져 지내는 분이라면, 자그마한 위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MQ) 영화 드림팰리스는 배우 섭외에도 공을 많이 들인 것 같다.

 

그렇다. 우리가 시나리오를 읽으면 머리 속에 상상한 인물들이 진짜로 말하고 움직인다. 그런데 그 글을 영화로 찍으면 상상이 아닌 현실의 배우가 연기를 한다. 내 상상과 다를 수밖에 없다. 그 간극을 잘 좁혀 나가는 게 배우와의 작업인 것 같다.

그래서 연기도 잘하지만, 그 캐릭터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지닌 배우들과 작업하고 싶었다. 외연적으로 어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캐릭터와 그 배우가 마음이 잘 닿아 있는 것이 필요했다. 특히 드림팰리스는 인간의 마음을 깊이 다루는 영화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공을 많이 들인 것 같다.

 

 

MQ) 촬영을 하며 배우들에게 특별히 요청한 것이 있거나, 연출 방향이 있었다면?

 

특별히 요청한 것은 없지만, 연출적으로는 시나리오 바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새로운 시나리오가 나와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각자 인물들에 대한 전사를 많이 구축했고 이를 배우들과 긴 시간 소통했다. 영화 드림팰리스는 과거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계속 얽매이는 이야기다. 그런데 영화는 현재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배우들이 서로 마주하는 눈빛만으로도 지난 우여곡절이 관객들에게 느껴져야 했다. 대사 한마디에 깊이가 생기려면 그런 작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MQ) 영화 드림팰리스우리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작품 속, 주인공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공감도 되지만 처절해 보여서 가슴도 아팠다.

 

나만 잘못된 것 같고, 아무도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듯한 외로움에 취할 때가 있다. 이 시나리오를 쓸 때 나도 그런 시기를 지나고 있었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주인공 혜정役에게는 내가 많이 투영되어 있다고 느꼈다. 쓰고 찍으면서 울컥한 적도 많다. 그런데 혜정役의 깊은 슬픔에 닿은 후면 오히려 마음이 개운해지고 해소가 되었다.

요즘 유독 SNS를 켜도, TV를 틀어도, 영화관에 가도 세상에 대해 화려하고, 개운하고, 행복하게 그려낸다. 내 삶과는 동떨어진 판타지다. 요즘 살기가 팍팍해서 그런지 더 다르게 느끼는 것 같다. 흔들리는 땅 위에서도 올곧게 버티고 살아가려면 우리 인생의 그늘진 구석도 둘러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MQ) 영화 드림팰리스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는지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억울한 일이 많이 생긴다. 나도 잘 해보려고 한 건데 오해를 낳기도 한다. 왜 내가 하는 일은 다 이런가 하며 자책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일들을 끝내 해결하지 못한다고 해서 내 삶이 끝나진 않는다. 결점 없는 인생에 대한 기대는 나를 괴롭게 할 뿐이다. 삶은 원래 부조리하다. 그리고 완벽한 인생이란 없다. 그것을 인정해야만 그것에 머무르지 않고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다.

 

 

MQ) 어떻게 감독의 길을 걷게 되었는가?

 

어릴 적부터 생각이 많았고 그걸 써내는 일을 좋아했다. 영화만 아니라 음악도 했었다. 음악을 했던 것도 순전히 가사를 쓰는 일이 좋았었다. 영화는 스크린 위에 상상의 세계를 구현해내는 일이다. 내 생각에서 출발한 어떤 세계를 스크린 위에 현실처럼 그려내고, 관객들에게 희로애락을 준다는 것에 매료된 것 같다.

 

 

MQ) 영화 드림팰리스로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앞으로 차기작 계획이 궁금하다.

 

준비된 이야기들이 몇 개 있지만 무엇이 먼저 제작될지는 모른다. 그리고 아직 개봉을 앞두고 있어 딴 이야기를 하는 게 드림팰리스속 인물들에게 왠지 미안하기도 하다. ‘혜정役과 수인役을 내 안에서 보내주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다음 계획을 생각하기보다 영화 드림팰리스를 관객들에게 잘 소개하는 데 주력하고 싶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을 것은, 앞으로도 단맛과 쓴맛이 가득한 우리의 인생과 상처받은 마음들에 대해 깊이 다루고 싶다.

 

 

MQ) 영화 드림팰리스를 보게 될 관객 분들께 한마디를 남긴다면?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좋은 작품이다. 이런 좋은 배우들과 작업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관객분들에게 자신 있게 소개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날씨가 더 더워지기 전에 뜨거운 작품인 영화 드림팰리스를 만끽해 주셨으면 좋겠다.

 

 

M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달라

 

나는 항상 내 가족과 지인들에게는 좋은 사람으로, 관객들에게 좋은 감독으로 기억되고 싶다. 앞으로도 개인의 영달보다는 좋은 영화를 하는 방향으로 작품을 해 나가겠다. 영화 드림팰리스는 그 첫 발자취이니 잘 보아주길 고대한다.



글 _ 엠큐데이

사진제공 _ 필앤플랜

mqday@naver.com

ⓒ엠큐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