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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가지 없는 점주로 남으리]의 작가' 박규옥을 만나다..

MAGAZINE/[EQ] INTERVIEW

by 엠큐데이 2023. 9. 10.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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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국문학과를 전공한 그는 십여 년간 학원에서 국어 논술을 가르치다 중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중문학 석사를 거쳐 문예학 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한 3년여 시간 동안 중국 기업 조사와 관련된 사업체를 운영하다 돌연 접고 2015년부터 편의점 일을 시작했다.

 

박규옥 작가의 저서 싸가지 없는 점주로 남으리는 간결한 문장과 현실감 넘치는 표현, 공감 형성 등 읽을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또한 어디선가 있을 거 같은, 누군가의 이야기인 것 같은 우리를 담아내고 있어 더욱 깊은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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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Q) 작가 박규옥을 소개 부탁한다.

 

편의점을 운영하면서 그날 그날 있었던 이야기를 SNS에 써 올리고, 그것을 책으로 출간한 작가 박규옥이다.

 

 

MQ) 최근 근황은?

 

똑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다. 편의점에서 근무를 하고, 가끔은 인터뷰도 하고 있다.

 

 

MQ) ‘싸가지 없는 점주로 남으리라는 책을 출간했다. 어떤 책인가?

 

편의점에 오고 가는 사람들을 카운터에서 지켜보면, 가끔씩은 화도 나기도 하고, 어떨 때는 따듯한 감정도 생기더라. 이런 여러가지의 감정을 그날 그날 기록한 책이다. 한마디로 사람들의 일상을 지켜본 얘기다.

 

 

MQ) 그럼, SNS에 그 감정들을 계속 기록한 것인가?

 

맞다. 손님이 없을 때 SNS에 글을 작성하곤 한다. 핸드폰으로 기록한 얘기다(웃음)

 

 

MQ) ‘싸가지 없는 점주로 남으리가 웹드라마로 나온다. 기분은 어떠한가?

 

처음에는 늘 있었던 평범한 일상이 정말 드라마로 나올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웃음)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이 영상화 되는 과정이 신기했다.

 

 

MQ) 책을 쓰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중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11년간 하다가 한국에 돌아왔다. 그런데 막상 한국에 돌아오니 사람간의 관계가 좁아졌더라. 그래서 주로 SNS로 중국에 있는 학생들과 소통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 편의점을 개업하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이 작은 가게에서 바코드나 찍으며 살고 있는 내 모습이 학생들에게 어떻게 비쳐질까 걱정도 했었다. 하지만 이것 또한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그런 사람들의 얘기더라. 무작위적으로 드나드는 사람들한테서 새로운 모습들을 보게 되고, 그 사람들한테서 교훈 배웠다. 나는 이런 이야기를 SNS에 기록하게 되었다. 학생들이 반면교사를 삼아도 좋고, 공감 같은 느낌을 가져도 좋다. 하지만, 젊은 친구들에게는 반응이 없었다(웃음) 오히려 어른들이 너무 좋아해주더라.

 

 

MQ) 그럼, 집필을 핸드폰으로 한 것인가?

 

책을 출간 후, 여러 매체와 인터뷰를 할 때 종종 사진촬영을 한다. 그때마다 글 쓰는 장면을 요청하더라. “노트북으로 글을 쓰는 장면을 찍겠다.. 그런데 나는 노트북으로 글을 쓰지 않았다(웃음) 눈에 보였던 장면들, 내가 몰랐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빨리 기록하고 싶어서 핸드폰으로 글을 작성한다.

그리고, 오히려 노트북을 켜고 글을 쓰면 글이 딱딱하게 나오는 것 같더라. 나는 핸드폰으로 글을 쓰는게 가장 좋다(웃음)

 

 

MQ) ‘싸가지 없는 점주로 남으리는 작가 박규옥에게 어떤 의미에 책인가?

 

나는 내가 어떤 장사를 하면서 살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해봤다. 하지만 의례껏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나는 이 일이 즐겁다. 적당한 노동과 적당하게 부딪히는 사람들.. 이런 것들을 좋아한다. 그래서 책이 나왔을 때는 다른 것보다 편의점을 8년간 운영했는데, 진짜 열심히 살았구나이런 생각에 뿌듯하더라.

 

 

MQ) 기억에 남는 독자가 있다면?

 

처음에 책이 나왔을 때, 출판사에서 홍보를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 하는게 어떨지 물어봤다. 나는 그게 진짜 마음에 들었다. 나와 같은 일,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봐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홍보가 시작되고, 수 많은 메시지를 받았다. “내 얘기 같아서 좋았다”, “내 얘기를 대변해준 것 같다등등..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책을 읽고 공감해 줬다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동네 분들에게는 책을 냈다는 이야기를 안했다. 책에 나온 인물과 이야기가 자신이라고 오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히 동네 분들이 책을 읽고 응원해주시고, 재미있다고 하시니 감사드렸다.

 

 

MQ) 새롭게 집필하고 있는 책은 있는가? 혹은 계획이 있다면?

 

책이 출간되고 나서도 SNS에 계속 글을 올린다. 나의 일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종종 언제 후속 작이 나오냐 묻더라. 하지만 그럴 생각은 아직 없다.

이번에 출간한 책 제목이 처음에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싸가지 없는 점주로 남으리’..(웃음) 출판사에서 이 제목을 제안했을 때 너무 싫었다. 그런데 어릴 적 친구에게 책 제목이 어떤지 묻자 어쩜 너에 대해서 이렇게 잘 표현 할 수 있니라고 대답하더라(웃음) 그리고, 작가들은 여리고, 강박증에 좀 결벽증 같은 게 있다. 그런데 그 대표적인 사람이 나라고 한다. 그래도, 강박증은 있어도 바르게 살지 않나?(웃음) ‘강박증이 있는 사람들의 바른 생활 일기에 대해 몇몇 작가 분들과 공동산문집을 내보려 기획하고 있다.

 

 

MQ) 여가 생활은 어떻게 보내는가?

 

밤 낮이 좀 바뀌었다. 그렇다고 밤새 일하지는 않지만 저녁시간과 새벽시간에 걸쳐서 근무를 하고 있다. 그래서 친구들은 나에게 전화를 할 때면 자는 시간을 방해할까 봐 문자를 먼저 보낸다. 하지만, 일상적으로는 남들과 똑같다. 쉬는 시간에는 요리도 하고, 영화도 보고, 친구들과 맥주도 마시러 다니고.. 그냥 남들과 똑같이 지낸다.

 

 

MQ) 작가 박규옥의 꿈이 궁금하다.

 

내 꿈은 내가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건강한 노동을 하고, 또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 이야기를 문학으로 승화해 내는 거다. 그렇다고 꼭 편의점 이야기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M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달라.

 

대한민국 자영업을 하시는 많은 분들이 힘내시길 바라며, ‘편의점 이야기라는 웹드라마도 많이 봐주시길 부탁드린다.



글/사진 _ 엠큐데이

mq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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