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자몽살구클럽’은 2025년 여름에 출간된, 싱어송라이터 ‘한로로’의 첫 장편소설이다. 국어국문학과를 전공한 한로로 작가의 문학적 감수성과 동명으로 발매된 음반의 음악적 세계관이 하나로 결합된 특별한 문화 콘텐츠로, 출간 7개월 만에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제목의 ‘자몽’은 자살을 귀엽게 은어화한 표현(자살을 몽상함)이며, ‘살구’는 살고 구하고 싶다는 희망을 뜻한다. 이 소설은 각자의 아픔과 상처로 인해 ‘죽고 싶지만, 살고 싶은’ 여중생 4명이 교내에 비밀 동아리를 만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소설 ‘자몽살구클럽’은 가장 어둡고 무기력한 주인공 ‘소하’가 교내 게시판에서 자몽살구클럽의 티켓을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클럽의 규칙은 다소 충격적이지만 애틋하다.
첫 번째는 멤버 한 명당 20일의 ‘자살 유예 기간’을 갖는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남은 멤버들이 그 20일 동안 유예자가 ‘살아남을 이유’를 만들어 줘야 한다. 마지막은 그렇게 여름방학 전까지 모두 함께 살아남는 것이 목표다.
소설 ‘자몽살구클럽’은 4명이 번갈아 가며 중심이 되는 에피소드식 구성을 취한다. 겉보기엔 완벽한 학생회장이지만 속은 곪아있는 클럽의 대장 ‘태수’, ‘태수’의 친구이자 상실감을 안고 있는 ‘유민’, 가정 폭력의 피해자인 ‘보현’, 그리고 세상에 무관심한 ‘소하’. 이들은 찜질방, 소각장, 옥상 같은 비밀 공간을 아지트로 삼아 서로의 상처를 들여다보며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느슨한 연대’를 쌓아간다.
순조로워 보이던 유예 기간은, 클럽의 구심점이자 대장인 ‘태수’가 학교 옥상에서 투신하며 산산조각난다. 가장 밝고 책임감이 강했던 태수의 죽음은 남은 세 명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지만, 소설 ‘자몽살구클럽’은 ‘태수’의 죽음을 단순한 비극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오히려 초점은 “살아남은 자들의 서사”로 이동한다. ‘유민’은 죽은 ‘태수’가 남긴 편지를 읽고 답가로 노래를 만들며 세상으로 나아갈 힘을 얻고, ‘보현’ 역시 상처를 딛고 일어선다.
그러나 가장 어두웠던 ‘소하’는 ‘태수’의 납골당에 갈 술을 훔쳤다는 이유로 폭력적인 아버지에게 무자비한 구타를 당하고, 극도의 절망 속에서 아버지를 살해하고 도망치는 충격적인 결말을 맞는다. 소설 ‘자몽살구클럽’은 ‘소하’가 진짜 죽었는지, 도망쳤는지, 아니면 남은 친구들에게 구조되었는지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열린 결말로 끝을 맺는다.
소설 ‘자몽살구클럽’은 단독으로 읽어도 훌륭하지만, 한로로 작가의 3집 앨범과 함께 감상할 때 진가가 발휘된다. 앨범의 수록곡은 소설 속 챕터별 인물들의 감정과 사건을 그대로 음악으로 옮겨놓았다.
한로로 작가는 특유의 날것 같으면서도 담백한 문체로 10대 소녀들의 혼란과 서툰 관계를 미화 없이 그려냈다.
“어떤 외로움과 괴로움은 나눈다고 해서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인간은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받는 생물이다.:
소설 ‘자몽살구클럽’은 가장 순수해야 할 시절에 벼랑 끝으로 내몰린 아이들의 비극을 조명하면서도, 결국 우리를 살게 하는 것은 ‘서로가 서로에게 내어주는 아주 작고 느슨한 곁’이라는 사실을 뭉클하게 전해주는 작품이다.

-저자 소개
“음악과 문학의 경계를 허문 록스타의 첫 비행”
2025년 한국 대중문화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현상 중 하나는, 한 20대 인디 뮤지션이 쓴 청소년 소설이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사건이다. 싱어송라이터이자 소설가라는 두 개의 타이틀을 거머쥔 한로로 작가. 그녀는 동명의 소설과 앨범 ‘자몽살구클럽’을 동시에 발매하며, 텍스트와 멜로디가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독보적인 문학적·음악적 영토를 구축했다.
2000년 11월생인 한로로 작가는 건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출신이다. 어릴 적부터 연간 1,000권의 책을 읽는 독서광이었으며, 고등학교 시절 교지편집부와 연극부 활동을 거쳐 대학에서 국문학과 문화콘텐츠학을 전공했다.
원래 그녀의 꿈은 가수가 아니라 ‘시나리오 작가’였다. 자신의 상상력을 글에 투영하는 것을 좋아했던 이 문학도는, 어느 날 무턱대고 기획사에 데모곡을 보내며 음악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그러나 그녀의 음악적 뿌리는 늘 활자에 있었고, 그것이 한로로가 인디씬에서 그토록 빨리 주목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무기가 되었다.
그녀의 예명 ‘한로로’는 절기상 서늘한 이슬이 맺히는 시기인 ‘한로(寒露)’에서 따왔다. 이름처럼 그녀의 음악은 차가운 겨울을 견디고 첫봄을 기다리는 청춘의 불안과 희망을 노래한다.
2022년 봄, 데뷔곡 ‘입춘’이 인디씬을 넘어 대중적인 바이럴 히트를 기록했다. 펜타포트와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등 굵직한 무대를 장악한 그녀의 가장 큰 매력은 한 편의 시 같은 서정적인 가사다. 문학도다운 섬세한 은유와 폭발적인 밴드 사운드의 결합은 또래 청년들에게 묵직한 위로를 주었다.
“음악이 아닌 글을 쓰고 싶다”던 오랜 갈증은 2025년 여름, 첫 장편소설 ‘자몽살구클럽’ 출간으로 마침내 해갈된다.
이 프로젝트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유명 가수가 책을 냈다는 사실에 있지 않다. 한로로 작가는 동명의 소설과 3집 앨범을 같은 날짜에 세상에 내놓으며, 완벽하게 동일한 세계관을 구축했다.
소설은 죽고 싶은 4명의 여중생이 서로를 살리기 위해 만든 비밀 동아리의 이야기를 활자로 풀어냈다. 앨범은 소설 속 챕터와 인물들의 감정을 멜로디로 옮겼다.
한로로 작가가 문학과 음악이라는 두 개의 매체를 통해 일관되게 전하는 메시지는 ‘불완전한 청춘을 향한 연대와 사랑’이다.
소설 ‘자몽살구클럽’ 속 아이들은 극단적인 아픔을 겪지만, 작가는 이를 자극적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이 옥상과 찜질방을 전전하며 아주 느슨하게 서로의 ‘곁’을 내어주는 과정을 국문학도 특유의 정제된 문장으로 담담하게 그려냈다.
한로로 작가는 그저 ‘가사를 잘 쓰는 가수’에 머물기를 거부했다. 스스로의 정체성을 ‘글 쓰는 사람’으로 확장하며, 또래 세대의 불안을 텍스트로 직조하고 그 위에 음악이라는 색채를 덧입히는 멀티 크리에이터로 진화했다.
자신의 상처를 마주할 용기가 없는 청춘들에게, 한로로 작가는 소설의 문장과 밴드의 사운드를 빌려 이렇게 말한다. “살구 싶나? 그렇다면 우리 함께 버텨보자.” 한국 대중문화계는 지금, 가장 독창적이고 위로가 되는 이야기꾼 한 명을 온전히 얻게 되었다.

소설 ‘자몽살구클럽’ 정보
-장르 : 한국장편소설
-저자 : 한로로
-쪽수 : 199쪽
-발행 : 2025년 07월11일
글 _ 엠큐데이
편집 _ 한이룸
mq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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