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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전하는 배우' 박하늘을 만나다..

MAGAZINE/[MQ] INTERVIEW

by 엠큐데이 2026. 4. 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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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 장벽을 허무는 다정한 목소리, 배우 박하늘이 그리는 접근 가능한 세상

 

배우의 땀방울에 반해 시작한 연기, 이제는 그 땀이 흐르는 무대가 모두에게 평등한 공간이 되기를 꿈꾼다

 

무대와 객석 사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장벽이 존재한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계단이 누군가에게는 거대한 절벽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대사가 누군가에게는 닿지 않는 메아리가 되기도 한다. 여기, 그 견고한 장벽에 균열을 내며 모두를 위한 예술을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 배우, 창작자, 음성해설사까지 수많은 이름 뒤에 오직 사람을 향한 진심을 품고 있는 배우 박하늘을 만났다.

 

배우 박하늘이 현재 준비 중인 연극 제일 가까운 장애인 화장실이 어디죠?’는 제목부터 우리 사회의 아픈 단면을 찌른다. 중국의 장애 당사자 인플루언서 자오홍청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단순히 장애의 고통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 여성으로서의 성장과 꿈, 그리고 사람으로서 가장 기본 권리를 찾기 위해 치러야 하는 과정을 담담하고 내밀하게 그려낸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한 편의 연극이었다. “작품이 제목을 따라간다는 그녀의 말처럼, 휠체어 접근이 가능한 연습실을 찾기 위해 발품을 팔고 사정해야 했던 일화는 우리 사회의 접근성이 얼마나 척박한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동료나 관객과 좋은 영향을 주고받을 때 보람을 느낀다는 그녀의 말은, 연기가 단순히 배역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삶에 다정한 안부를 건네는 행위임을 깨닫게 한다. 귀엽고 재치 있는 공연부터 광장의 열기가 가득한 무대까지, 배우 박하늘이 꿈꾸는 스펙트럼은 여전히 넓고 푸르다.

 

배우 박하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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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Q) 배우 박하늘을 소개 부탁한다.

 

연극과 다원예술을 중심으로 배우, 창작자, 음성해설사, 접근성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다.

 

 

MQ) 최근 근황은 어떻게 되는가?

 

연극 연습하고, 연극놀이 워크숍도 하고, 예술 관련 활동 지원서도 쓰면서 바쁘게 지내고 있다. 1년 전부터 한국수어를 배우고 있는데 정말 재미있고, 어려운 언어라는 걸 느끼는 중이다.

 

 

MQ) 연극 제일 가까운 장애인 화장실이 어디죠?’에 출연한다. 어떤 작품인가?

 

이 작품은 현재 중국에서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자오홍청(趙紅程)’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휠체어를 타는 장애 당사자가 자신의 삶에 대한 강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간 겪어 온 문제들과 감정들을 돌아보며 내밀한 고민을 자연스럽게 나누는 연극이다.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존재하지만 사회에서 소외된 장애 여성의 성장과 경험, 고민과 꿈을 다룬다. 이번 공연에서는 조우리배우가 주연을 맡아 실제 인물과 다른 몸을 연기함으로써 장애 재현에 대한 논의와 담론을 형성한다.

 

 

MQ) 연극 제일 가까운 장애인 화장실이 어디죠?’의 출연 계기가 있었다면?

 

평소 동료로 알고 지내던 강보름 연출로부터 섭외 연락을 받았다. 서로의 작업을 관심 있게 지켜봐 왔고 신뢰할 수 있어서 기쁜 마음으로 함께했다. 이 공연은 2024년 명동예술극장 및 한밭대학교 카페 에이치에서 중국 희곡 낭독공연으로 선보인 바 있다. 이번 본 공연에서는 창작진도 새롭게 꾸리고, 대본도 가다듬으며 연습 중이다.

 

 

MQ) 연극 제일 가까운 장애인 화장실이 어디죠?’에서 맡은 역할을 해석할 때 신경 쓴 부분은?

 

1인극을 3명의 배우가 나눠 말하는 형식의 공연이다. 나는 주인공 청즈役의 주변 인물 중 엄마’, ‘룰루’, ‘지문의 역할을 맡았다. ‘청즈役 외의 인물들은 모두 청즈役의 입장에서 전해지는 이야기 속에 존재하기 때문에, 온전히 그 인물로서 말한다기보다는 청즈役의 서사와 관점이 겹쳐진 말하기를 수행한다. 내가 맡은 인물이 납작하지 않고 깊이 있길 바랐다. 극 중 발화자가 등장인물만 있는 게 아니라 지문을 활용한 음성해설의 역할도 있다. 음성해설은 꼭 시각장애인 관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희곡의 멋을 한층 살리는 기능도 한다.

 

 

MQ) 다른 연극과 비교했을 때, 연극 제일 가까운 장애인 화장실이 어디죠?’는 어떤 차별점이 있는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휠체어 탄 배우가 출연하는 게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제목처럼 제일 가까운 장애인 화장실, 극장, 연습실, 식당, 미용실 등 우리 가까이에 있는 곳들의 접근성을 함께 생각해 봤으면 한다. 그리고 제일 가까운 장애인에 대해서도 떠올려봤으면 한다. 또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화장실을 갈 수 있는 곳이 없다면 어떨 것 같은가? 이 작품은 중국에서 소설가로 유명한 천쓰안(陳思安)’ 작가가 쓴 희곡을 바탕으로 한 연극이라는 점이 강점이고, 개축 객석을 통해 무대 위로 객석을 올려 휠체어석의 권리가 조금은 나아졌다는 것이 이 공연의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전 회차 개방형 한글 자막 해설, 사전 음성 소개, 일부 회차 수어 통역, 회당 휠체어석 6, 장애인 화장실 등 접근성 관련 사항도 있다.

 

배우 박하늘 인터뷰

 

MQ) 연극 제일 가까운 장애인 화장실이 어디죠?’는 어떤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인가?

 

장애, 비장애를 떠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이 세상의 모든 엄마들, 자녀들, 관계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관람했으면 좋겠다.

 

 

MQ) 공연을 준비하며 어려움은 없는가?

 

휠체어 접근성이 있는 연습실을 찾기가 너무 어려웠다. 작품이 제목을 따라간다고들 하는데,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접근할 수 있는 연습실을 발품 팔아서 찾아야 했다. 답사 가서 크기를 재며 공간을 확인하고, 연락이 안 돼서 가보니 폐업한 곳도 있었고, 갑자기 대관이 취소되고, 사정사정하면서 여러 곳을 옮겨 다니며 연습해야 했다. ‘접근성 좋은 연습실을 찾아서가 이번 공연의 부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행히 공간 후원도 받고, 감사한 분들 덕분에 잘 연습하고 있다. ‘월장석 친구들’, ‘사단법인 희망씨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MQ) 배우 박하늘은 어떻게 연기를 시작하게 되었는가?

 

어릴 때부터 또래들과 어울려 방 안의 물품들로 집을 짓고 놀고, 흩어졌다 또 모여 노는 걸 좋아했다. 그 놀이의 방식이 연극과 많이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철학적인 말들이 담긴 이야기도 좋아했고, 다 같이 땀 흘려 연습해서 올리는 무대 위 연극이 멋있었다. 그중에서도 배우의 땀을 좋아했고 그것에 반해서 연기를 시작했다.

 

 

MQ) 앞으로 출연하고 싶은 작품이나, 역할이 있다면?

 

요즘은 귀엽고 재미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 재치 있는 공연도 하고 싶다. 그리고, 광장의 시위나 콘서트 같이 모두가 응원하는 열기로 가득한 연극도 하고 싶다. 수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농인들과 수어로도 연기하고 싶다. 아직 해보지 않은 다양한 인물을 맡아서 멋지게 소화해내고 싶다.

 

 

MQ) 연기를 하며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동료나 관객, 주변 사람들과 좋은 영향을 주고받을 때 연기의 쓸모가 확장되는 것 같아 보람이 있다. 배우로서 주체적으로 탐구하고 좋은 걸 발견했을 때 기쁘다. 동료들이 신뢰하고 믿어줄 때 감사함을 느끼며 열심히 하게 된다.

 

 

MQ) 남들과 다른 배우 박하늘만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배우로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만큼 스펙트럼 넓은 연기를 기대할 수 있다. 나 자신으로서 등장하는 공동 창작 작업도 좋아해서 재미있게 수행할 수 있다. 1인 창작자로서의 작품들도 발표한 적 있고 앞으로도 기회를 만들어 창작하고 싶다. 여러 직무를 병행하는 만큼 작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다양한 일들을 주인의식을 갖고 함께 할 수 있고, 접근성 실천을 함께 고민할 수 있다.

 

배우 박하늘 인터뷰

 

M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달라

 

연극 제일 가까운 장애인 화장실이 어디죠?’ 많이 보러 와달라. 2026 425일부터 53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이다. 예매는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NOL티켓, 네이버예약에서 예매할 수 있다. 극장에서 만나길 희망한다! 앞으로 다른 작품 활동도 많이 기대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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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_ 엠큐데이

편집 _ 한이룸 

사진제공 _ 프로젝트 레디메이드

mq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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