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넓고 맑은 배우' 이야리를 만나다..

MAGAZINE/[MQ] INTERVIEW

by 엠큐데이 2026. 4. 15. 15:31

본문

반응형

▲MQDAY INSTAGRAM


들판의 자유와 유리의 투명함으로 무대를 수놓다.

 

때 묻은 나를 벗어내고, 오직 인물의 진심으로 무대에 서고 싶다. 나의 연기가 당신에게 소박한 낭만과 위로가 되길 바란다

 

들판처럼 넓게 보고, 유리처럼 맑게 빛나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배우 이야리. 그녀는 자신을 사방팔방 뛰어다니는 여행자이자, 말괄량이 연기자라고 소개한다. 하지만 그 통통 튀는 발랄한 이면에는 누구보다 깊은 사유와 삶을 향한 정직한 시선이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연극 아빠와 딸에서 맡은 고유림역할은 그녀에게 단순한 배역 그 이상의 의미이다. 타지에서 한국으로 돌아와 맡은 첫 작품이라는 점이다. 배우 이야리는 무대 위에서 진짜를 보여주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한다. 자료를 뒤지고, 인물의 순수성에 닿으려 노력한다. 이미 창작 1인극을 통해 70분간 빈 무대를 홀로 채웠던 단단한 내공은, 이번 2인극 무대에서도 빛을 발한다. 상대 배우와 단둘이 만들어가는 세상이 그저 행복하다는 그녀의 눈빛에서는 무대를 향한 원초적인 낭만이 읽힌다.

 

배우 이야리는 취미 부자이기도 하다. 배낭여행부터 스쿠버 다이빙, 클래식 바이크, 수공예, 현대무용에 이르기까지. 삶의 구석구석 온몸으로 부딪혀온 그녀의 경험은 연기라는 그릇을 더욱 풍성하게 채우는 밑거름이 된다. SNS의 자극적인 소비와 보여주기식 일상에서 벗어나 진짜 나를 위한 시간을 갖자는 그녀의 제안은, 각박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건네는 다정한 초대장이다.

 

4월의 햇살처럼 따스하고, 들판의 바람처럼 거침없는 배우 이야리. 작품을 향한 그녀의 열정은 올봄 관객들의 가슴 속에 잊지 못할 일출같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이제, 들판처럼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품으려 하는 배우 이야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볼 시간이다.

 

배우 이야리 인터뷰

반응형

MQ) 배우 이야리를 소개 부탁한다.

 

첫 소개는 늘 들판처럼 넓게 보고, 유리처럼 맑게 빛나라는 뜻을 가진 이야리이다라고 시작한다. 가명이라고 생각하거나 이름 뜻을 묻는 질문을 매번 받다 보니 자기소개 할 때 한자 뜻을 말하는 게 버릇이 됐나 보다. 이름처럼 사방팔방 겁도 없이 뛰어다니며 청춘을 보낸 여행자이자, 들개 같은 말괄량이 연기자 일상을 보내고 있다.

 

 

MQ) 연극아빠와 딸에 출연을 한다. 현장 분위기는 어떠한가?

 

연극 아빠와 딸에서 아빠들과 들을 합치면 총 8명이다. ‘役 넷은 가지각색 다른 색깔을 지녔지만, 서로에게 반해 연습 후에는 각자의 집으로 초대할 정도로 끈끈해졌다. 모두에게 존경하고 애정하는 마음들이 있어서 그런지 인간적인 마음으로도 서로 트러블 한번 없이 좋은 작품을 올릴 수 있었다.

아빠役들도 너무 좋다. 술 한 잔에 연극이 주는 원초적인 낭만을 아는 사람들과의 작업은 늘 이렇게나 짜릿하다(웃음)

 

 

MQ) 배우 이야리가 생각하는고유림役은 어떤 인물인가?

 

색감으로 따지면 일출’, 음악으로 듣자면 쑥대머리가 대표적이지 않을까. 유치원 시절부터 성인의 시기까지 고유림役의 일생을 천천히 뜯어보며 느낀 건 부모의 부재로 외로웠던 아이, 그럼에도 씩씩하고 활발하게 제 할 일을 스스로 해낸 아이, 급한 사랑에 체하고 게워내야만 했던 아이, 그리고 그 아이의 순수하고도 당찬 일생의 뿌리가 되어준 사람이 한 꺼풀 꺾일 때, 비로소 성장하고 단단해진 고유림役이다.

고유림役은 단순한 듯 보이나 섬세한 감정을 가졌고, 에너지가 넘쳐 주변에 사람들이 많을 것 같지만 자주 외로웠다. 그런 고유림役을 안아주며 다가가고 싶었다.

 

 

MQ) ‘고유림役을 연기하며 가장 이해하기 힘들었던, 혹은 가장 공감 갔던 부분이 있다면?

 

사춘기 시절 문을 쾅 닫고, 밥 먹을 때 핸드폰만 보는 행동들이었는데, ‘아빠役의 반응이 제일 신기했다. 실제 우리 집안이었으면 바로 몽둥이가 날아왔을 일이라 고유림役을 오냐오냐 키우는 아빠役가 얼마나 인내심 있는 도사인 건지.. 근데 실제 우리 아빠도 막내딸은 그렇게 키우시더라. 모든 길 문을 여는 첫째들이 힘내길 바란다(웃음)

실제 우리 아빠가 작년 11월에 갑작스럽게 뇌경색으로 응급실에 실려 갔던 날, 호주에서 살던 나는 영영 한국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그간 아픈 적 한 번 없고, 산악자전거와 운동을 즐겨 하던 아빠의 갑작스러운 소식은 모두에게 충격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연극 아빠와 딸속의 아빠役와의 병원 장면은 연기가 아니다. 오히려 눈물을 참고, 호흡을 움켜쥐어 참아내느라 혼났다.

 

 

MQ) 연극아빠와 딸무대 위에 오르기 전 어떠한 준비를 하였는가?

 

시절이 지남에 따라 변화되는 말투와 움직임, 호흡들이 있기 때문에 다큐멘터리를 많이 찾아봤다. 유치원생을 그냥 하려고 하면 되게 오글거리고 힘들어진다.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순수성으로 가야 하는지를 보며 성인이 된 스스로가 참 타락해 있구나 싶었다(웃음) 중고등학생 때 받은 학업 스트레스와 미래에 대한 불안함, 친구들이 전부였던 그 시기도 되돌아보며 지금은 얼마나 남 신경 안 쓰고 살아가고 있나 하는 생각들까지 말이다. 과거의 내가 겪은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이기에 지금의 때 묻은 나를 벗어내려고 노력했다. 한숨 대신 박수를, 미움 대신 사랑을, 아픔 대신 감사를.. 일상에서 그런 생각들부터 고쳐먹으니 연극 아빠와 딸대본을 제대로 마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MQ) 연습을 시작하기 전과 지금, 작품에 대한 생각에 변화가 있는가?

 

사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흔한 가족들의 이야기이기에 큰 어려움 없이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 대본의 장르는 코미디다. 한 템포만 꼬여도 코미디는 사라진다. 무엇보다 의상을 14번 바꿔가면서 상황마다 변화하는 상태들이 순발력 있고 유연하게 곧바로 나와야 한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잘 해낸다면 연기적으로 정말 많은 걸 얻고 갈 거라는 확신이 생겼다.

 

 

MQ) 단 두 명의 배우가 극을 이끌어가는 2인극이다. 부담감은 없었나?

 

창작극으로 1인극을 올린 적이 있다. 그때 당시 통장에 96원이 전부였는데, 후원금들이 모이고 13명의 전문가 스태프들이 도와주신 덕에 70분 동안 혼자 빈 무대를 채웠던 경험이 있다.

2인극은 두 번째인데 다른 캐스트의 고유림役과 아빠役가 있기 때문에 훨씬 더 든든한 마음이 있다. 물론 무대 위에서는 또다시 둘만의 세상이 되지만, 그거 너무 행복한 일 아닌가.

 

배우 이야리 인터뷰

 

MQ) 무대 위, 감정을 끌어올리는 본인만의 방법이 있다면?

 

나는 억지로 하면 티가 나는 사람이라 오로지 상황에 빠져야 한다. 여전히 집중력 훈련을 한다. 어떤 배우들은 감정을 끌어올리기 위해 영상을 보거나 그와 비슷한 분위기의 책을 읽고 오는데 나는 그냥 이 대본만 바라본다. 물론 무대 위가 아니라면 위와 같은 방법도 하고, 겪어보려고 한다. 그들을 만나고 조사하고 이해하려고 한다. 하지만 무대 위라면 인물로서 이미 상황에 들어와 있어야 한다.

 

 

MQ) 지금까지 참여한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무엇인가?

 

연극 아빠와 딸이라고 안 하면 연출님 삐지신다(웃음) 농담이고, 난 항상 지금 당장이 기억에 남는 사람이라 그런지 이 순간이 참 좋다. 오랜 시간 타지에 있다가 한국에 와서 다시 시작하는 연극이니 앞으로도 영영 기억에 남겠다.

 

 

MQ) 도전을 해보고 싶은 작품이나 분야가 있다면?

 

너무 많다. 일단 매체 쪽도 진출하고 싶어서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연기 스터디며, 레슨이며 훈련 중이다. 난 아직 그 흔하디 흔한 로맨스 극을 안 해봤다. 나이 더 먹기 전에 진한 로맨스도 하고 싶으나, 분명 4차원이거나 개그 캐릭터가 주어지겠지(웃음) 그래서 더 매력적이고 풍성한 인물이 나올 것 같다.

 

 

MQ) 연기는 어떻게 시작을 하게 되었는가?

 

중학생 때 춤 공연을 다녔는데 연습실 바로 윗층이 연기 학원이었다. 우연히 들여다본 연기 수업을 보며 무대에서 움직임만이 아닌 말을 하는 것에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 그 길로 부모님께 예술고등학교를 보내달라고 생떼를 부렸고, 제대로 연기를 배운 건 학교에 들어가서부터 였다.

 

 

MQ) 그렇다면 배우로서 첫발을 내디뎠던 작품을 기억하고 있는가?

 

첫 영화 공개 오디션에서 주조연으로 발탁됐던 때를 잊지 못한다. 예산 문제로 영화가 중단되었다가 겨우 올라가긴 했으나 모든 인물들이 다 바뀌게 된 뼈아픈 기억까지도 말이다. 연극이나 영화나 모든 발걸음이 있었지만 어영부영한 거 말고 내 목표치까지 닿기 위해 앞으로의 걸음이 더 중요한 시점이다.

 

 

MQ) 그때와 비교했을 때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작은 역할은 없고 작은 배우만 있을 뿐이라는 걸 몸소 깨달은 것 같다. 오만했던 시기도 있고, 한없이 작아지던 시간도 겪어내니 이젠 내 갈 길이 좀 더 선명해지고 있는 것 같다.

 

 

MQ) 평소 취미가 있다면?

 

취미 부자다. 저예산 배낭여행이 대표적이다. 여행 안에는 모든 취미를 끌어올 수 있다. 프리/스쿠버 다이빙도 발리, 필리핀에서 자격증을 취득해왔다. 세계 여기저기 떠돌 때는 바이크만 한 게 없다. 지금 서울에서는 클래식 바이크를 타고 있다. 기어 변속에 아직 어려움이 있지만 스쿠터보다 재미있다. 핸드메이드로 만드는 걸 좋아한다. 소원 팔찌를 만들어서 하나당 천 원에 판매하며 제주 여행을 했는데 1시간 만에 8만 원 가까이 벌었었다. 요즘은 현대무용, 발레 학원을 다시 끊었다. 호주에 가기 전엔 뮤지컬 안무 강사를 부업으로 했었는데 다시 실력을 끌어올리고 싶다. 요즘에는 실버푸들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데 같이 백패킹으로 캠핑을 다니려고 준비 중이다. 운동도 되고 강아지도 좋아한다.

 

 

MQ) 배우로서 이야리 만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통통 튀는 걸 넘어서 어디로 튈지 모르게, 시선 뗄 수 없게 만드는 에너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근데 내 입으로 말하기는 좀 민망하다(웃음)

 

배우 이야리 인터뷰

 

M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달라.

 

4월의 햇살이 참 좋다. ‘두쫀쿠버터떡’, ‘포켓몬 카드등 힘든 시기에는 늘 보여주기식 소비가 왕성하다. SNS에는 늘 그런 자극이 넘쳐난다. 그 세계를 벗어나서 우리, 진짜 나를 위한 걸 해보는 건 어떨까? 소박한 낭만은 그리 멀지 않다. 에너지를 나누고 같이 숨을 쉬고 껴안는 일. 당신들의 위로가 되어주고 싶다.


Curation Image
MQDAY'S PICK

'연기에 나이테를 더한 배우' 이상준을 만나다..

관객에게 믿음을 주는 배우 이상준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기사 읽기


글 _ 엠큐데이

편집 _ 한이룸

사진제공 _ 데이문

mqday@naver.com

ⓒ엠큐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