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안한 세상 속에서 발견한 한 줄기 빛
스스로를 외딴섬에 가두었던 소년의 작은 거짓말 하나가 세상과 연결되는 기적을 만들어낸다면 어떨까. 브로드웨이를 휩쓸고 전 세계 관객들의 가슴에 짙은 위로를 남긴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Dear Evan Hansen)’이 11월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벅찬 여정을 시작한다. 소통의 부재와 군중 속의 고독을 겪는 현대인들에게 ‘연대’와 ‘치유’의 메시지를 던지는 이 작품은 160분이라는 러닝타임 내내 먹먹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상처를 보듬는 섬세한 열연
이번 시즌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은 캐릭터가 가진 내면의 결핍과 성장을 탁월하게 그려낼 실력파 배우들의 총출동으로 기대를 모은다. 각 배역에 완벽하게 스며든 배우들의 시너지는 극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릴 것이다.
심한 불안장애를 앓고 있으며 늘 스스로를 투명 인간이라 여기는 외로운 소년 ‘에반 핸슨’. 폭발적인 가창력과 짙은 호소력의 박강현, 섬세한 연기로 관객의 보호본능을 자극할 임규형, 그리고 무서운 성장세로 대세 반열에 오른 나현우가 3인 3색의 다채로운 ‘에반 핸슨’을 탄생시킨다.
홀로 에반을 키우며 생계와 학업을 병행하는 헌신적이고 억척스러운 어머니 ‘하이디 핸슨’. 대한민국 뮤지컬계의 대체 불가한 두 여제, 김선영과 신영숙이 깊고 진한 모성애로 객석을 눈물바다로 만들 준비를 마쳤다.
‘에반 핸슨’과 마찬가지로 아웃사이더지만, 거친 반항기로 자신을 숨기는 위태로운 소년 ‘코너 머피’. 조민호와 김수로가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으로 서사의 도화선 역할을 완벽히 수행한다.
‘코너 머피’의 여동생이자 ‘에반 핸슨’의 오랜 짝사랑. 오빠의 죽음이라는 비극 속에서도 단단하게 일상을 버텨내는 ‘조이 머피’ 역에는 청아한 음색의 강지혜와 통통 튀는 매력의 장민제가 활약한다.
아들의 죽음 앞에서도 슬픔을 억누르며 가족을 지키려 애쓰는 권위적이지만 서툰 아버지 ‘래리 머피’. 중후한 카리스마의 베테랑 장현성과 탄탄한 연기력의 정동근이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아들을 잃은 상실감 속에서 ‘에반 핸슨’의 거짓말을 통해 위안을 얻으려는 애틋한 어머니 ‘신시아 머피’. 깊은 내면 연기의 안시아와 임민영이 애끓는 슬픔과 희망의 경계를 섬세하게 표현해 낸다.
전 세계를 홀린 마법 같은 음악과 시각적 카타르시스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의 압도적인 힘은 단연 음악에서 나온다. 영화 ‘라라랜드’와 ‘위대한 쇼맨’의 명곡들을 탄생시킨 천재 작곡가 듀오 파섹 앤 폴(Pasek and Paul)의 손끝에서 탄생한 넘버들은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세상 밖으로 나가고 싶은 ‘에반 핸슨’의 절규를 담은 'Waving Through a Window'는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과 맞물려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또한 무대 위를 쉴 새 없이 채우는 소셜 미디어 피드와 디지털 스크린 연출은 극의 텐션을 끌어올리는 중요한 요소다. 소셜 네트워크 시대의 명암을 날카롭게 포착하면서도, 결국 사람을 살게 하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실된 연결’이라는 따뜻한 결론은 극장을 나서는 관객들의 발걸음에 뭉클한 위로를 쥐어줄 것이다.
공연상세
공연 :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 (Dear Evan Hansen)’
기간 : 2026년 08월01일~11월01일
시간 : 160분 (인터미션 20분 포함)
연령 : 14세 이상 관람가
장소 :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글 _ 엠큐데이
편집 _ 한이룸
mq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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