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대 여성 연출가인 김국희를 소개한다.
연출가 김국희는 배우들의 연기부터 음악, 소품 하나까지 체크를 하고, 수정과 연습을 반복하여 완벽한 무대를 연출하는 열정이 넘치는 연출가로 유명하다.
인터뷰를 위해 김국희 연출가의 연습장을 찾게 되었고, 그 현장에서도 그녀의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MQ) 여성연출가 '김국희'를 소개 부탁한다..
여성연출가가 드물 때 시작해서 현재도 작업을 하고 있는 1.5세대 여성연출가이다.
스타일리시한 연출가라는 이야기도 듣는다. 미대출신으로 무대현상화가 깔끔하며, 미학적인 공간과 미학적인 선을 좋아한다.
그리고, 동시대를 반영하는 삶과 그 고민을 연극에 담아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한다.
현재는 자본주의 획일화 속에 서로 갈증 하는 인간성과 각각의 자존 감에 관심이 많다.
어떤 배우는 나에게 대학로에서 제일 예쁜 연출가란다. (웃음)
MQ) 어떻게 공연(연극 및 뮤지컬)의 연출가를 시작하게 되었는가?
되짚어 보면.. 초등학교 때는 친구들이랑 대본을 쓰고 역할놀이를 하고 놀았던 기억이 있다.
중학교 캠프때는 일명 '귀신놀이'를 연출을 하였는데, 관객인 동료학생 및 몇명의 관객이 실신하는 일이 있었다. 아마 그때부터 연출의 끼가 있었던 듯하다.
고등학교 때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가 학교에서 공연을 오래한 적이 있었다. 거의 매일 가서 본 것 같다. 그때는 어렴풋이 '연극을 하고 싶다'라는 동경이 있었고 대학가서 그 원을 풀었다. 대학시절 연극반 동아리를 통해 연극을 직접 시작하였는데 4학년 때 연출을 시작하였다. 첫 작품이 아서밀러의 '시련'이였는데 그때의 흥분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졸업 직후 대학로에 나와 '극단76'단에 입단해 조연출부터 활동을 했다.
1989년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습관의 힘'을 연출하면서 지속적으로 연출활동을 하게 되었다.
MQ) 김국희 연출가가 생각하는 공연(연극 및 뮤지컬)의 매력은 무엇인가?
관객 바로 앞에서 배우들이 살아있는 뜨거운 호흡, 맥박을 느끼는 것..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 사색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MQ) 많은 작품을 기획 및 연출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무엇인가?
1992년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작품은 여자배우들만으로 구성하여 만들었고 고뇌하고 방황하는 여성을 그렸다. 많은 관객이 몰렸던 작품이라 기억에 남는다.
2004년 '흐르지 않는 시간'은 매직리얼리즘 작품으로 아름답고 몽환적인 분위기와 사랑의 영원함을 나타낸 작품으로 나에게 애착이 가는 작품 중 하나이다.
MQ) 대학로에서는 많은 공연을 한다. 이 글을 읽을 분들에게 좋은 공연을 추천해달라.
웃는 연극만을 찾지 말고, 삶의 의미를, 동시대의 아픔을 그린 작품을 권해드린다. 재미는 한 순간에 흘러가 버리지만 좋은 책을 보듯이 한편의 좋은 연극이 당신의 삶의 질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MQ) 만약 연출가가 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을 했을 것 같은가?
공예가가 되어 도자기를 굽고 있지 않을까 싶다. 공예과를 나왔고 만드는 작업을 좋아한다.
MQ) 김국희 연출가에게 공연(연극 및 뮤지컬)이란 어떤 의미인가?
동시대에 사는 사람들에게 한 편의 편지를 전해주고 싶은 것..
MQ) 공연(연극 및 뮤지컬)의 연출가를 지망하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해달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무대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 연극인데.. 관객을 쫓지 말고 관객을 이끌었으면 한다. 관객의 입맛에 맞추는 연극이 아니라 관객에게 진실된 이야기를 미학적으로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했으면 한다. 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사람으로서의 소명의식이 없다면 아마도 연출가를 희망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MQ) 마지막으로 연출가로서 김국희의 꿈은 무엇인가?
외국에 가서 우리나라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다.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글/사진 _ 엠큐데이
mq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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