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영화, 연극을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배우 주영호. 다년간의 연극 무대를 통해 탄탄하게 다져진 그의 연기력은 어느 작품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화 ‘부적’에서 무명배우 ‘기삼’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관객들의 찬사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앞으로 대중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전달할 배우 주영호. 아직도 보여줄게 무궁무진한 보석 같은 배우임은 틀림없어 보였다.
MQ) 최근 근황에 대해 이야기 해달라.
영화 ‘부적’의 홍보를 열심히 하고 있다(웃음) 그리고, 이정국 감독님이 연출하는 단편영화 작업을 얼마 전에 마쳤다.
지금은 바빴을 때 못했던 육아에 신경을 쓰고 있다.
MQ) 영화 ‘부적’에 출연계기가 있다면?
영화 ‘부적’을 연출한 김세성 감독님과는 10년전 독립영화로 처음 만났다. 그 독립영화의 제목이 ‘스타’라는 작품이었는데, 그 작품을 처음으로 여덟 작품이나 같이 하고 있다.
그리고, 김세성 감독님이 영화 ‘부적’의 시나리오를 보여주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망설임 없이 출연 결심을 하게 되었다.
MQ) 영화 ‘부적’을 촬영하며 어려웠던 점은?
사실 시나리오를 보고.. 촬영하기 수월하지 않겠다라는 생각을 했다(웃음) 액션 신도 많고, 대사량도 많아서 걱정이 컸다. 그리고, 초반부터 이야기를 끌고 가야 하는 역할 이었고, 액션을 하며 감정까지 보여주어야 했다. 거기다 반전까지 감추며 연기를 해야 되었기에 난이도가 굉장히 높은 역할이었다. 그래서 내가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을 했던 것 같다.
MQ) 영화 ‘부적’은 어떠한 사람들에게 추천을 해주고 싶은 작품인가?
큰 상업영화에 지친 관객들이 관람한다면 신선하게 다가가지 않을까 싶다. 조금 날것 같은 연기, 날것 같은 영화를 원하는 분이라면 영화 ‘부적’을 추천한다.
MQ) 영화 ‘부적’을 촬영하며 동료배우와 호흡은 어땠는지?
권해성 배우와는 5년전쯤에 같은 작품에서 연기를 했었다. 그때 ‘상대방을 정말 잘 배려하는 배우다’라고 느꼈고, 다음에도 같은 작품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번 영화 ‘부적’을 통해 제대로 맞붙게 되었다(웃음)
사실 권해성 배우는 한 살 차이가 나는 형이다. 그럼에도 먼저 다가와주고, 편하게 해주더라. 그래서 너무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다.
MQ) 맡은 역할 ‘기삼’과 본인의 실제 성격과 비슷하거나 다른 부분이 있다면?
영화 ‘부적’ 속 ‘기삼’과 나는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이유는.. 김세성 감독님이 나를 생각하며 글을 쓴 것 같다(웃음) 물론 김세성 감독님이 그렇게 이야기 하더라(웃음)
‘기삼’과 닮은 점은 목표가 있으면 그 목표를 향해 무식하게, 계속, 오래 걸리던 달려간다. 그 점이 닮은 것 같다. 다른 점은 나는 비폭력주의자다(웃음) 폭력을 쓰는 건 나와는 잘 안 맞는 것 같다.
MQ) 영화 ‘부적’에서 ‘기삼’역할을 연기할 때 어떤 부분에 가장 신경을 썼는가?
내 자신을 속이는 과정이 영화 속에 나온다. 그러니깐, 뒤에 있는 미래를 알면서 상대방을 속이고, 또 자신을 속이게 되는 상황들이 벌어진다. 미래를 알면서 연기를 하는 것, 이것을 ‘어떻게 표현하면 관객들을 설득시킬 수 있을까’..같은 고민을 갖고 작품을 준비했다.
그리고 영화 ‘부적’을 보게 되면 혼잣말로 하는 대사들이 많다. 근데 속으로 생각하는 진심이 아닌, 겉으로 표현하는 대사는 다르다. 그런 것들을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을지에 신경을 썼다.
MQ) 영화 ‘부적’을 촬영하며 생긴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없었는가?
사실 영화 ‘부적’의 주인공은 ‘부적’이다. 그래서 촬영을 할 때 이 ‘부적’이 정말 배우 같은 대우를 받았다(웃음) 왜냐하면 프린터로 인쇄한 ‘부적’이 아니고, 천민희 배우가 직접 쓴 ‘부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적’이 몇 장 없었는데, 촬영을 할 때 이것을 계속 쓰다 보니 걸레처럼 되더라(웃음) 결국엔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부적’이 상할까 봐 신경을 쓰며 촬영한 기억이 난다.
MQ) 배우 주영호에게 영화 ‘부적’은 어떤 의미의 작품인가?
영화 ‘부적’은 나뿐만 아니라 같이 촬영한 배우들, 감독님, 스태프들한테 큰 운을 가져다 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부적’을 준비를 하며 좋은 인연도 많이 만났고, 기적 같은 순간도 많이 경험 했다. 또 주변에서 좋은 기운들을 많이 주셔서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따듯함을 많이 느꼈던 작품이다.
MQ) 다양한 작품을 참여했다.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영화 ‘부적’을 촬영하기 전에 참여했던 작품이 드라마 ‘파친코’ 였다. 그 작품에서 어부 ‘송병호’역할을 맡았는데, 나에게는 기억에 많이 남는다.
드라마 ‘파친코’ 전에는 아역과 연기를 하거나 교감하는 경우조차 없었다. 그런데, 드라마 ‘파친코’안에서 어린이와 교감을 하는 역할을 맡게 되면서, 아역연기자와 연기적으로, 감정적으로 강하게 소통할 수 있는 경험을 했다. 지금까지도 그 아역과 친하게 지내고 있고,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큰 작품을 작업하면서 수많은 경험들을 하고, 많은 것들을 배웠다. 내게는 너무 의미 있는 작품이다.
MQ) 드라마 ‘파친코’를 촬영했을 때, 우리나라 촬영 시스템과 달라서 연기하기 힘들지 않았는가?
연기하기 너무 좋았다(웃음) 배우들이 연기하기에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어준다. 배우 입장에서는 편하게 연기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더라(웃음) 반면에 그렇게 잘 준비해 주었기에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은 연기를 잘해야 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래서 더욱 그 연기에 집중을 하면서 준비했던 것 같다.
MQ) 그렇다면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나 작품이 있다면?
멜로 작품을 하고 싶다. 멜로라는 장르에 대한 로망이 있는 것 같다. 멜로는 두려움, 슬픔, 기쁨 등의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강하게 섞여있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멜로 작품을 통해 감정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다.
MQ) 작품을 선택할 때, 어떤 부분에 신경을 쓰는 편인가?
나는 다작을 하는 배우는 아니지만 꾸준히 작품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똑같은 캐릭터로 소비되고 싶지 않아서 작품을 선택할 때 고민을 많이 한다.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즐거움을 드릴 수 있을까?’, ‘내 안에 또 다른 모습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이런 것들을 고민하게 되더라.
MQ) 연기 외에 관심분야가 있다면?
연기 외에는 동물복지와 지구 환경에 관심이 많다. 적극적으로 동물 복지나 환경운동에 참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실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채식인 것 같다. 스스로 채식을 하고, 조금씩 주변에 알리고, 퍼져나가면 동물복지와 지구 환경에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MQ) 다음 작품계획이 궁금하다.
연극 ‘톨스토이의 참회록, 안나 카레니나와의 대화’라는 작품으로 올해 1월, 러시아에서 상을 받았다. 그래서 러시아에서 초청을 받아 공연할 계획이 있다. 아직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은 바빴던 일정이 끝난 상태라 휴식을 취하며 다음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
MQ) 매체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하지만, 공연 또한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맞다. 연극의 특성상 공연이 들어가기 두 세달 전부터는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을 해야 된다. 그래서 연극 작품이 들어가면 영화나 드라마와 병행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일년에 한편씩은 공연에 꼭 참여하려고 노력 중이다. 배우로서 필요한 많은 부분을 연극 작업을 통해 채우고 또 늘 새로운 것을 깨닫기 때문이다. 또한 좋은 작품으로 무대에서 배우들과 연기하고 관객들과 만나는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만큼 좋다.
MQ) 배우 주영호를 응원하고 있는 팬들에게 한마디를 해달라.
많이 응원해주고 있다는 걸 이번 영화 ‘부적’을 통해 느끼게 되었다. 보답하는 것은, 내가 하는 일을 더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간접적으로라도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재미있는 도전들을 많이 할 계획이다.
M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달라.
많은 분들이 거대자본이 투자되는 예술작품 외에도 적은 자본으로 만들어지는 연극, 영화, 미술, 음악 등의 예술분야에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분명 색다르고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을 거다. 예술의 다양성이란 측면에서, 그리고 많은 예술가들에게 큰 힘이 될 거다.
글/사진 _ 엠큐데이
장소 _ 스타스테이지 드 벨
mq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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