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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배우다방]의 연출가' 윤진하를 만나다..

MAGAZINE/[MQ] INTERVIEW

by 엠큐데이 2021. 4. 1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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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QDAY.COM


극단 ‘배우다방'은 '더 파이팅', '공장장 봉작가', 청춘일발장전', '1950결혼기념일', '사랑해 엄마', '민초.. 횃불을 들어브러' 등 깊이가 있는 연극을 만들어낸 곳이다.

 

열정으로 뭉친 극단 ‘배우다방'의 이야기와, 그 극단 ‘배우다방'을 이끌고 있는 연출가 겸 배우 윤진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MQ) 연출가 겸 배우 윤진하를 소개 부탁한다.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서울 생활을 시작한지 어느덧 15년이 되었다.

뒤돌아보면 그 동안 어떻게 견뎌왔는지 모르겠다. 많은 시련과 아픔이 있었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누구나 겪어야 할 일들이라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더욱 힘을 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언젠가부터 주위에서 '배우 윤진하'라고 불러주었다.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알지는 못해도 이름 앞에 '배우'란 수식어가 붙었으니 부산 촌놈의 꿈이 이루어진 듯은 하다.

연출?  음.. 연출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7년전 우연히 5분짜리 공연을 만들어야 할 일이 있어서 만들었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나서 20분짜리 공연 의뢰가 들어왔다. 부담 없이 써 내려갔는데.. 그냥 재미있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1시간40분짜리 공연을 만들고 있다.​

언젠가부터 인지 누군가가 "연출님", "연출님" 이라고 부른다. 그렇게 연출가 윤진하가 된 것 같다.. 하지만, 아직도 '연출님'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다.

 

MQ)​ 극단 ‘배우다방'은 어떤 곳인가?

 

만 5년전에 ​ 친한 동료 배우들과 비가 오는 날 사당동 시장골목에 있는 어느 족발 집에서 막걸리를 기울이며 많은 고민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만들었다.

처음엔 5명이었는데 지금은 25명 정도가 된다.

첫 창작극 '더 파이팅'으로 시작해서.. '공장장 봉작가', '청춘일발장전', '1950결혼기념일', '사랑해 엄마'. '민초.. 횃불을 들어브러', 그리고 워크샵 작품까지 11개의 창작극을 올렸다. 다시 말해서 지난 5년간 앙코르 공연까지 포함하여 쉬지 않고 창작공연을 해 왔다는 이야기다. 이것은 '배우다방'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우리 집단을 보며 말했다. '다른 극단들을 많아 돌아봤는데.. 각각의 집단마다 고집이 있었다.. 그러나 배우다방에는 응집이 있다!'

극단 배우다방은 "작품 합시다"라는 말이 시작되면 미친 듯이 그 응집력을 발휘한다. 그리고 추진한다.. 배우다방은 이러한 곳이다. 당장 내일이라도 우리가 우리를 단숨에 달려오는 곳이다.

 

 

​MQ) 윤진하 연출은 '극단 배우다방'에서 많은 작품을 제작 및 연출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무엇인가?

 

열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듯이 모든 작품이 다 소중하다. 하지만 굳이 그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사랑해.. 엄마'를 선택하겠다.

어느 날 우연치 않게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우리는 창작을 할 때 마다 작품에 관련된 서적이나 영상을 모아 읽고, 보고, 각자가 느낀 것을 공유하고, 그 다음에 작품을 만들기 시작하는데 '사랑해.. 엄마'를 준비할 때는 시간적 여유가 너무 없었다. 그래서 나의 이야기를 써내려 가기 시작했다. 나의 이야기는 책도, 영상도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쓸 수 있었다. 작품내용의 절반이상이 나의 어머니.. 그리고 나의 이야기다.

글을 쓰는 동안 너무나 아팠고 연습을 하면서도 많이 울었다. 부모님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 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

아직까지 부모님과 식구들은 나의 공연을 본적이 없다. 기회가 된다면 부산에서 꼭 '사랑해.. 엄마'를 공연해서 부모님과 식구들 앞에 서고 싶다.

 

 

MQ) 윤진하 연출의 작품을 보면 시대극이 많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 같다. 내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을 알아가는 것이 재미있다.

'사랑해.. 엄마'를 하면서 80년대 이야기를 후배들에게 해 줄 수 있어서 재미있었고, '청춘일발장전'을 하면서 70년대 노동자들의 삶에 대해 배우들과 함께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1950결혼기념일'을 하면서 한국전쟁 당시 분단의 아픔을.. '민초.. 횃불을 들어브러'를 하면서 동학농민의 아우성을..

우리나라를 알면 알수록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더 알고 싶다. 현재 우리가 사는 곳이 얼마나 위대한 곳인지를.. 그리고 그것을 극화하여 관객들에게 말하고 싶다.

 

 

MQ) 앞으로 연출가로서 도전을 해보고 싶은 작품을 있는가?

 

독립운동이다.. 독립운동에 관련하여 작품을 하고 싶어 펜을 많이 들어봤는데.. 매번 실패했다. 공부를 더 해야 할 것 같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꼭 도전해보고 싶다.

 

 

MQ) '극단 배우다방'의 꿈은 무엇인가?

 

극단이라는 곳이 쉽게 만들어 지고 쉽게 없어진다. 뿐만 아니라 이름만 있고 활동을 하지 않는 곳도 많다. 그만큼 하루하루.. 일년일년이 힘들다.

하지만..  우리는 끝까지 버텼으면 한다. 얼마 전 다른 극단에서 20주년 기념공연을 한 것을 봤다. 우리 배우다방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10주년.. 20주년.. 30주년.. 그래서 지금처럼 꾸준히 창작활동을 하고 싶다.

 

 

MQ) 마지막으로 인간 윤진하의 꿈은 무엇인가?

 

물론 평생 배우로 사는 것이다. 배우의 인생을 살면서 동료들과 같이 창작활동도 하고.. 그러고 싶다.

굳이 하나 더 말하자면 조금 거창 할 수도 있겠지만, 동료들과 영화 한편을 만들어 보고 싶다.. 영화라는 작업이 여러 가지를 신경 써야 하는 만큼 오랜 시간이 걸리고 힘든 일이라는 것은 촬영현장에 몇 번 나가봐서 이미 알고 있다.

작년에 동료들과 촬영장비를 챙겨 단편영화를 찍으러 섬에 간 적도 있었다. 물론..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좋은 공부를 했던 것 같다.

조금은 늦은 감이 있지만 천천히 공부해 나갈 생각이다. 그리고 죽기 전에는 꼭 한편이라도 찍어보고 싶다.


글/사진 _ 엠큐데이

mq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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