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이라는 가장 특별한 온기를 품고, 무대를 정직하게 채우는 배우 권순형
모두가 저마다의 특별함을 뽐내며 세상의 관심을 갈망하는 시대. 역설적이게도 스스로를 “보통을 추구하는 배우”라고 담담히 소개하는 이가 있다. 하지만 무대 위에서 ‘보통의 존재’를 연기한다는 것은, 관객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디테일을 빈틈없이 포착해 내야 하는 가장 까다로운 작업이기도 하다. 그 과정을 묵묵히 소화해 내며, 현재 절찬리에 공연 중인 연극 ‘오 나의 귀신님’에서 ‘재림’역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배우 권순형의 이야기다.
그가 참여하고 있는 연극 ‘오 나의 귀신님’은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 속에 쫄깃한 공포와 감동이 공존하는 작품이다. 배우 권순형은 이 극에서 귀신을 보는 인간이자, 연애 경험이 없는 순수 청년 ‘재림’을 연기한다. 평소 겁이 없는 편이라는 그는, 자신과 정반대로 겁이 많은 ‘재림’役을 무대 위에 진짜 인물로 만들기 위해 치열한 고민을 거듭했다. 역할을 연구하고 빚어낸 그의 ‘재림’役은 자칫 허구로 보일 수 있는 소동극 속에 지극히 현실적인 온기를 불어넣는다.
회차가 거듭하며 무대가 익숙해질 법도 하지만, 배우 권순형은 매 순간 뻔하지 않은 ‘날것의 느낌’을 잃지 않기 위해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익숙해지는 순간 반응이 정형화될 수 있어 매 순간 새롭게 반응하려 노력한다”는 그의 말 속에는, 매너리즘에 타협하지 않는 창작자로서의 집요함이 엿보인다.
연극 ‘오 나의 귀신님’을 통해 삶과 죽음, 그리고 곁에 있는 소중한 인연의 의미를 관객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배우 권순형. 묵묵하지만 단단하게 자신만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그의 솔직하고 다채로운 이야기를 찬찬히 펼쳐보았다.

MQ) 배우 권순형을 소개 부탁한다.
보통을 추구하는 배우 권순형이다.
MQ) 연극 ‘오 나의 귀신님’에 참여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대구에서 공연 중이던 연극 ‘오 나의 귀신님’을 관람했는데, 내가 좋아하는 취향의 작품이라 정말 재미있게 봤다. 그래서 나도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MQ) 연극 ‘오 나의 귀신님’의 매력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한지’! 쏙쏙 빨아들인다. 공연을 보면 알게 될 것이다(웃음)
MQ) 이번에 맡은 역할을 해석할 때 가장 고민한 부분은?
원체 공포 장르를 좋아해서 겁이 없는 편이다 보니, 그 점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MQ) 맡은 역할을 연기하기 위해 특별히 중점을 둔 디테일이나 설정이 있다면?
누구나 현실에서 한 번쯤 봤거나, 주변에 한 명쯤은 있을 법한 인물로 만들고 싶었다. 연애 경험은 없지만, 친구를 좋아하는 남자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을 관찰했다. 그 과정에서 성격과 말투도 참고했고,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와 스타일도 역할에 맞추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
MQ) 배우 권순형의 ‘재림’役은 같은 역할 다른 배우와 어떠한 차별성을 가지고 있는가?
아무래도 각자 고민하는 지점이 다르고, 각자의 방식으로 인물을 만들어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서로 다른 디테일이 생기는 것 같다. 나도 다른 배우의 연기를 보며 참고하기도 하고, 때로는 비슷하게 시도해보기도 한다. 그런 과정을 거치며 각자의 색깔이 다른 ‘재림’役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

MQ) 함께 출연하는 배우 중 가장 호흡이 잘 맞는 배우는?
뻔한 답변이겠지만, 한 명만 꼽기는 어려운 것 같다. 모두가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서로 노력하고 배려했기 때문에, 특정 배우와 가장 잘 맞는다기보다는 모든 배우들과 좋은 호흡을 맞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MQ) 연극 ‘오 나의 귀신님’에 출연하며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이었나?
‘재림’役에게만 귀신이 보이기 때문에, 귀신이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계속 집중하고 긴장감을 유지해야 하는 점이 어려웠다. 특히 익숙해지는 순간 반응이 정형화되고 날것의 느낌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매 순간 자연스럽게 반응하려 많이 노력했다.
MQ) 도전을 해 보고 싶은 작품이나 분야가 있다면?
전문직이나 조금은 특이한 역할을 맡아 보고 싶다. 그런 인물을 연기하게 된다면, 과연 내가 그 역할을 만들기 위해 어떤 것들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평소와는 다른 인물을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를 경험해 보고 싶다.
MQ) 연극 ‘오 나의 귀신님’의 매력과 도전의 의미는 무엇인가?
연극 ‘오 나의 귀신님’의 매력은 정말 많다. 자신의 현생과 과거를 돌아보게 만들기도 하고,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다. 나도 공연을 봤을 때 느낀 점이 많았기 때문에, 내가 느낀 감정들을 관객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된 것 자체가 의미 있고, 관객분들도 공연을 보며 각자의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느끼셨으면 좋겠다.
MQ) 배우 권순형이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중학생 시절, 친구가 배우가 되고 싶다며 대사 연습을 도와달라고 했다. 그래서 그 친구와 함께 대사를 주고 받았는데, 읽다 보니 연기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재미있더라. 그때부터 막연하게 배우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됐고, 고등학교 1학년 때 부모님께 연기 학원을 보내달라고 말씀드렸다(웃음)
MQ) 평소 취미가 있다면?
스페인의 레알마드리드라는 축구팀을 좋아한 지 18년 정도가 됐다. 새벽에 경기가 열려도 챙겨 보기도 하고, 축구 게임하는 것도 좋아한다. 그 외엔 격투기 경기를 보거나 걷고 뛰는 것도 좋아한다. 그리고.. 술 마시는 것도 좋아한다(웃음)
MQ) 시간이 흘러 대중들에게 어떤 수식어로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자연스럽고 친근한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M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달라.
연극 ‘오 나의 귀신님’은 정말 차갑고, 뜨겁기도 하며, 시원하면서도 따뜻한 공연이다. 그만큼 다양한 매력을 가진 작품이니 많이 찾아와 달라!
글/사진 _ 엠큐데이
편집 _ 한이룸
mq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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