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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배우' 박형준을 만나다..

MAGAZINE/[MQ] INTERVIEW

by 엠큐데이 2026. 8. 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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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공감으로 삶을 밝히는 사람, 또 하나의 인생을 무대 위에 피워내는 배우 박형준

 

대중의 기억 속 배우 박형준은 언제나 뜨겁고 찬란하다. 그는 익숙함에 안주하는 삶이 아닌, 매 순간 자신을 비워내고 새로움을 채워 넣는 정직한 배우의 삶을 걸어왔다. 매체와 무대를 끊임없이 오가며 쌓아 온 수십 년의 내공은, 이제 무대 위에서 단지 서 있는 것만으로도 장내를 압도하는 묵직한 아우라가 되었다.

 

오는 815일부터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개막하는 연극 갈매기 날다는 그런 배우 박형준의 진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이번 작품에서 그가 맡은 소설가 백곤역은 안톤 체호프의 고전 갈매기트리고린을 바탕으로 재해석한 인물이다. 예술적 영감과 순간의 욕망을 참지 못하는 창작자의 강박, 그리고 타인의 상처보다 자신의 안위를 먼저 두려워하는 지극히 인간적이고 복잡한 내면을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밴드의 연주와 첼로의 선율, 무용수들의 춤이 하나의 언어로 겹쳐지는 공감각적인 무대 위에서, 배우 박형준은 80분간 휴식 없이 몰아치는 감정의 파도를 능숙하게 타넘는다. 배우 박형준은 관객들을 한순간에 서사 속으로 몰입시키는 대체 불가능한 중심축 역할을 해낸다. 무대 위에서 관객, 동료들과 찰나의 감정을 완벽하게 공유할 때 비로소 자신의 존재 이유를 느낀다는 그에게서, 진정으로 무대를 사랑하는 장인의 고결한 땀방울을 읽을 수 있다.

 

죽는 순간까지 누군가에게 그저 가슴 뛰는 배우라는 수식어로 불리고 싶다는 평범하지만 위대한 연기자. 소통의 시대 속에서 여전히 무대 위 정직한 울림을 신봉하는 배우 박형준. 뜨거운 여름의 한가운데서, 더욱 깊고 단단해진 열정으로 날갯짓을 시작한 그의 솔직하고 유쾌한 세계를 찬찬히 조명했다.

 

연극 갈매기날다 배우 박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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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Q) 815,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이라는 상징적인 무대에 오른다. 수많은 무대를 경험한 배우에게도 이 무대가 주는 감회는 남다를 것 같다.

 

어느 무대든 나에게는 다 소중한 장소다. 다만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은 공연장 자체가 주는 분위기와 공간의 힘이 남다르다. 객석이 편안한 만큼 관객이 작품에 더욱 깊이 몰입하며 즐겁게 관람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

 

 

MQ) 연극 갈매기 날다에 합류한 결정적인 계기가 궁금하다.

 

황미숙 연출이 백곤역에 어울리는 배우를 찾기 위해 AI에게 의견을 물어봤다고 한다. 그런데 AI가 내 이름을 추천했다고 하더라. AI가 일자리를 대신할 거라는 이야기도 많지만, 오히려 나에게는 새로운 무대를 선물해 준 셈이라 기분이 참 묘하고 신선했다(웃음).

 

 

MQ) 맡은 역할 백곤은 원작 갈매기의 소설가 트리고린을 모티브로 한 인물이다. 원작의 트리고린과 어떤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가?

 

일단 국적과 시대적 배경이 완전히 다르다. 하지만 훌륭한 작품을 남겨야 한다는 창작자로서의 강박, 그리고 감정에 솔직하고 순간의 욕망을 쉽게 외면하지 못한다는 점은 원작의 트리고린과 극명한 공통점이 아닐까 싶다.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인간의 연약함을 담고 있다.

 

 

MQ) 극 중 백곤役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영감의 고갈로 보는가? 아니면 대중과 연인의 외면으로 보는가?

 

그 무엇보다자신의 안위를 제일 두려워한다. 타인의 상처보다 내 욕망이 우선시되는, 어찌 보면 굉장히 이기적이고 방어적인 인물이다.

 

 

MQ) 그간 출연했던 작품과 연극 갈매기 날다와 어떤 부분이 다른가?

 

바로 전 출연 작품이 안톤 체호프벚꽃동산이었는데, 그 작품도 그렇고 이번갈매기 날다역시 너무나 잘 알려진 고전 명작을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본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고 새로웠다. 배우로서도 색다른 자극이 되는 작업이다.

 

 

MQ) 연극 갈매기 날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무엇인가?

 

늘 동료 배우들의 연기를 지켜보며 새로운 방향을 고민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면을 배운다. 특히 황미숙 연출은 무대 위에서의 움직임, 시간과 공간적인 감각, 그리고 내면의 충동을 예민하게 느끼길 원했다. 그동안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지점들을 깊은 고민거리로 던져 주었고, 덕분에 연기를 바라보는 관점도 한층 깊어질 수 있었다.

 

 

MQ) 이번 연극 갈매기 날다는 특히나 체력 소모가 극심해 보인다. 목 관리나 체력 유지를 위해 공연 기간 중 철저하게 지키는 생활 습관이 있다면?

 

배우의 최상의 컨디션은 관객과 동료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자 존경의 표현이라고 생각해서 항상 신경 쓰고 있다. 요즘 컨디션은 좋다. 하지만 이 말 또한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 굉장히 조심스럽다(웃음)

 

 

MQ) 작품 속, ‘백곤役의 행동 중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은?

 

사실 처음엔 이해하기 어려운 이기적인 부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연습을 거듭하며 지금은 내가 조금백곤役이 되었는지, 그의 내면을 서서히 이해해 나가고 있다. 공연 날까지 완벽하게백곤役 그 자체로 동화되려고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MQ) 연극갈매기 날다는 어떤 사람들에게 추천을 하고 싶은 작품인가?

 

친구가 딸아이와 함께 연극 갈매기 날다를 관람하러 온다고 하길래, 극 중에 키스 장면이 있어서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했더니 오히려 더 좋아하더라(웃음). 우리 연극은 생생한 라이브 밴드 연주와 무용수들의 춤, 영상, 그리고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까지 모두 합쳐진 종합 예술 같은 공연이다. 이 수많은 요소 중 하나쯤은 관객분들의 취향을 저격하지 않을까 싶다. 말 그대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MQ) 연기를 하며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연기할 때 비로소 나라는 사람의 존재 이유를 느낀다. 연습할 때도, 공연할 때도 마찬가지다. 무대 위에서 관객들, 그리고 동료 배우들과 감정을 교류하며 완벽하게 공감하는 묘하고도 짜릿한 순간이 있다. 그 찰나의 전율을 느낄 때 배우로서 가장 벅찬 보람을 느낀다.

 

 

MQ) 많은 동료, 후배 배우들이 유독 따르고 편안해 한다.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사실 나는 성격이 내성적인 편이라 후배들에게 먼저 살갑게 다가가지 못하는 편이다. 심지어 말을 쉽게 놓지도 못해서 오히려 내가 후배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도대체 누가 나를 편안해한다는 건지 그 사람의 정체가 무척 궁금하다(웃음)

 

 

MQ) 배우 박형준은 어떤 사람인가?

 

그저 연기를 계속하고 싶고, 죽을 때까지 누군가에게배우라는 수식어로 불리고 싶어 하는 인간이다.

 

 

MQ) 앞으로 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늘 계획한다고 다 이루어지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부지런히 움직일 예정이다. 9월에는 뮤지컬 봄날의 춘애’, 10월에는 연극분홍 립스틱’, 12월에는담배가게 아가씨에 참여할 예정이며, 새로운 창작 뮤지컬인라스트 쇼 10월 무안 공연에 맞춰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MQ) 음반 발매를 했다. 어떤 곡인지 소개해달라.

 

지난해 겨울, 싱글 음원살다를 발매했다. 히트 작사가 김영아와 음악성을 인정받고 있는 작곡가 김우진이 함께 작업한 곡이다. 힘겨운 현실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다 보면 반드시 희망을 만날 수 있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어려운 시기를 묵묵히 살아가는 많은 분들께 작은 위로와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MQ) 연극갈매기 날다를 찾아올 관객 분들께 한마디를 남긴다면?

 

연극 갈매기 날다는 본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이스트맨 밴드의 라이브 공연이 펼쳐진다. 소프라노 색소폰과 첼로 연주, 그리고 에너지 넘치는 무용수들의 춤까지 관람할 수 있어 시각과 청각을 모두 만족시키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연극 갈매기날다 배우 박형준

 

M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달라

 

늘 다양한 공연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가져 주는 엠큐데이에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엠큐데이를 찾아 주시는 모든 독자분들의 삶에 건강과 행복이 넘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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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_ 엠큐데이

편집 _ 한이룸

사진제공 _ 퍼포먼스그룹153

mq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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