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가 건넨 따뜻한 위로를 품고, 단단한 성장의 궤적을 그려가는 배우 하민우
누군가의 눈에는 무모하고 철없어 보일지라도, 자신이 간절히 바라는 꿈을 향해 뒤돌아보지 않고 온몸을 내던지는 순수한 열정. 안톤 체호프의 고전 ‘갈매기’ 속 ‘니나’役는 시대를 뛰어넘어 수 많은 예술가들의 가슴을 뛰게 만든 인물이다. 그리고 오는 8월15일부터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개막하는 연극 ‘갈매기 날다’의 무대 위에는, 원작보다 훨씬 더 본능적이고 충동적인 에너지로 거침없이 날갯짓을 시작한 배우 하민우가 서 있다.
배우 하민우에게 연기란 즐거움과 어려움을 동시에 가져다주는 치열한 도전의 연속이다. 현재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 석사과정에 재학하며 깊이 있는 배우로 거듭나기 위해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그. 매체와 무대를 유연하게 넘나들며 언제 찾아올지 모를 기회를 위해 스스로를 단단히 다져가는 배우 하민우의 태도에는, 화려한 주목보다 ‘어떤 작품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할 것인가’를 먼저 고민하는 예인(藝人)의 깊은 진중함이 서려 있다.
“누군가 나를 위해 관심과 응원을 보내준다는 것은 삶의 가장 큰 축복”이라 말하며, 그 고마운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오늘도 땀방울을 흘리는 사람. 맑은 눈빛 속에 꿈을 향한 뜨거운 독기를 품고, 마침내 무대 위에서 눈부시게 비상하는 배우 하민우의 진솔한 세계를 찬찬히 조명했다.

MQ) 최근 근황은 어떻게 되는가?
요즘은 연극 ‘갈매기 날다’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연습실이 거의 집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매일 연습에 매진하며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MQ) 오는 8월15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연극 ‘갈매기 날다’의 막이 오른다. 현재 기분은 어떠한가?
관객분들께 진심으로 감동을 전할 수 있는 공연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가장 크다. 긴장도 되고 약간의 두려움도 있다. 공연 날이 조금만 더 늦게 왔으면 하는 마음도 있는데 그만큼 연습을 더 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국립극장 무대에 선다는 생각에 많이 설레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함께 공존하는 요즘이다.
MQ) 안톤 체호프의 원작 ‘갈매기’가 워낙 유명한 고전이다. 이 거대한 고전의 주인공을 연기한다는 것에 부담은 없었나?
처음에는 부담이 컸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다 보니 ‘니나’役라는 인물에 대한 관객의 기대도 있을 것이고 ‘니나‘ 역할에 대한 나만의 선입견도 있었다. 하지만 연습을 하면서 황미숙 연출가님께서 해석한 ‘갈매기 날다’는 원작과는 또 다른 결을 가진 작품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지금은 부담보다는 기존의 ‘니나’役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을 설득력 있게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다.
MQ) ‘니나’ 역을 연기할 때, 연출님이 특별히 당부한 부분이 있었는가?
황미숙 연출님께서 가장 많이 해주신 말씀이 있다. “너는 그냥 ‘니나’役이기만 하면 돼” 무엇을 어떻게 표현해야 한다기보다 인물에게 집중하고 충분히 몰입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조언이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다.
MQ) 극 중, ‘니나’를 연기하며 개인적으로 깊이 공감했던 지점은 어디인가?
이번 작품의 ‘니나’役는 원작보다 훨씬 본능적이고 충동적인 인물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과감한 대사와 행동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낯설고 어색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습을 거듭할수록 정말 이루고 싶은 꿈 앞에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는 ‘니나’役의 무모함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다. 지금은 오히려 그런 ‘니나’役에게 조금씩 설득되고 있고, 더 가까워지고 싶다는 마음으로 연기하고 있다.
MQ) 음악, 움직임, 대사가 겹치는 공감각적인 무대다. 안무와 움직임이 많은 극인데, 연기를 소화하기에 무리는 없었는가?
오히려 움직임이 있어서 감정을 표현하는 데 더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번 작품에는 원작에 없던 ‘갈매기’ 역할의 여섯 명의 퍼포머가 등장하는데, 함께 호흡하는 장면에서는 퍼포머들의 에너지 덕분에 나 역시 더 많은 힘을 얻는다.
MQ) 연극 ‘갈매기 날다’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준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원작에 없던 ‘갈매기’가 무대 위에서 움직인다. 퍼포머들이 만들어내는 갈매기의 움직임과 에너지를 따라가다 보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감정과 상징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기존의 ‘갈매기’를 알고 계신 분들이라면 원작과의 차이를 발견하는 재미도 있을 거다.

MQ) 배우 하민우는 어떻게 연기를 시작하게 되었는가?
정확한 계기를 하나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연기는 나에게 즐거움과 어려움을 동시에 주는 작업이다. 매 작품마다 새로운 도전을 마주하고, 그 과정을 하나씩 극복해 나가는 순간들이 나를 성장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힘들면서도 계속하고 싶은 일이 된 것 같다.
MQ) 배우 하민우에게 소속 극단인 ‘퍼포먼스그룹153’은 어떤 의미를 가진 곳인가?
나에게는 가족 같은 존재이다. 함께 연습하는 사람들을 식구라고 부를 만큼 소중한 공동체이다. 나는 신앙을 가지고 있는데, ‘퍼포먼스그룹153’은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신 소중한 만남의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153’이라는 숫자에는 기적의 의미도 담겨 있는 만큼, 비전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이 단체가 늘 자랑스럽다.
'153'은 성경 요한복음에 등장하는 숫자로,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한 제자들이 153마리의 물고기를 잡은 기적에서 유래했다. 기독교에서는 순종, 풍성한 은혜, 사명의 결실을 상징하는 숫자로 여겨진다.
MQ) 지금까지 참여한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2012년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올라갔던 연극 ‘레인보우드림즈’(황미숙 연출)이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참여했던 작품인데,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그 작품을 통해 큰 위로를 받았다. 그래서 지금도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MQ) 출연하고 싶은 작품이나, 역할이 있다면?
나는 매체와 연극을 모두 넘나들며 활동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다양한 작품에 많이 출연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어떤 작품을 선택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작품을 고를 때는 신중하게 고민하고, 배우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작품에 도전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 언제 기회가 오더라도 준비되어 있는 배우가 되려고 한다.
MQ) 일상 속 배우 하민우는 주로 어떤 것들에서 행복과 안정감을 느끼는가?
충분한 잠과 눈이 번쩍 떠질 정도로 달디단 초콜릿에서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 매일 초콜릿을 하나씩은 꼭 먹는데, 나에게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MQ) 앞으로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현재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데, 우선은 그 과정을 잘 마치는 것이 가장 가까운 목표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을 통해 꾸준히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MQ) 배우 하민우를 응원하고 계신 분들께 한마디를 해달라.
늘 응원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연극 ‘갈매기 날다’에서 “누군가 선생님을 위해 기도해준다는 건.. 부럽네요”라는 대사가 있다. 누군가에게 관심과 응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그 마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 좋은 배우가 되겠다.

M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달라.
인터뷰 기회를 준 엠큐데이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리고 연극 ‘갈매기 날다’를 찾아주실 모든 관객분들께 오래 기억에 남는 공연을 선물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
글 _ 엠큐데이
편집 _ 한이룸
사진제공 _ 퍼포먼스그룹153
mq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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