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가리켜 ‘봄나물 같은 배우’라 칭하는 사람이 있다. 화려하게 치장된 자극적인 맛이 아닌, 씹을수록 싱그럽고 은은한 향이 배어 나와 결국엔 긴 여운을 남기는 사람. 무대 위에서 관객과 숨결을 나누는 찰나의 순간을 사랑하며 묵묵히 자신만의 뿌리를 내리고 있는 배우 박상운의 이야기다.
최근 그는 다가오는 11월 개막을 앞둔 연극 ‘930일’의 연습실에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만남과 이별의 묵직한 무게를 다룬 이 작품에서, 그는 사랑 앞에서는 눈치 보지 않고 맹목적으로 직진하는 ‘이현석’ 역을 맡았다. 역할을 완벽히 구현해 내기 위해 매일 대본과 치열한 씨름을 하고 있다는 그는, 이번 무대에서 그 누구보다 투명하고 진실한 순애보를 선보일 채비를 마쳤다.
“오직 연기만으로 밥을 먹고, 머리가 하얗게 센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무대에 서고 싶다”는 그의 목표는 소박해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가장 위대한 배우의 꿈이다. 훗날 연극 ‘염쟁이 유씨’ 같은 1인극 무대를 온전히 짊어질 그날을 기약하며, 오늘도 묵묵히 관객을 향해 걸음을 내딛는 배우 박상운. 차가운 겨울의 초입, 꽁꽁 언 관객들의 마음을 싱그러운 봄나물처럼 따뜻하게 녹여줄 그의 진솔하고 속 깊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MQ) 배우 박상운을 소개 부탁한다.
생후 38년 되었다. ‘봄나물’ 같은 배우 박상운이다.
MQ) 최근 근황은 어떻게 되는가?
다가오는 11월 개막을 앞둔 연극 ‘930일’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MQ) 연극 ‘930일’에 출연한다. 어떤 작품인가?
만남과 이별에 관한 이야기인데, 특히 '이별'에 조금 더 깊은 포인트를 맞춘 작품이다.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다양한 형태의 인연, 그리고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헤어짐에 관해 관객들에게 많은 생각과 묵직한 여운을 안겨줄 것이다.
MQ) 맡은 배역을 처음 접했을 때, 어떤 느낌을 받았는가?
극 중 '이현석'役은 매 순간 자신의 감정과 사랑에 진심을 다하는 사람이다. 그 순수한 모습에 큰 매력을 느꼈다. 한편으로는 인간 박상운이 갖지 못한 성향들을 ‘이현석’役이 많이 가지고 있기에, “과연 내가 이 인물을 무대 위에서 온전히 잘 표현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기분 좋은 부담감도 함께 들었다.
MQ) 연극 ‘930일’은 어떤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인가?
아무래도 만남과 '이별'의 무게를 다룬 작품이다 보니, 이제 막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고 다양한 이별을 경험하며 성장해 나가는 사회초년생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MQ) 배우 박상운이 출연하는 연극 ‘930일’을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
모든 배우들이 설레는 기대감, 그리고 기분 좋은 두려움과 뜨거운 열정을 품고 최선을 다해 연습하고 있다. 극장을 찾아주시는 분들께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과 감동을 선물해 드리고 싶다. 부디 많이 찾아와 주시길 바란다.
MQ) 배우 박상운 회차만의 특별한 차별화는?
‘이현석’役이라는 역할이 가진 '순수함'을 온전히 구현해 내기 위해 인물 분석에 정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나의 회차를 보러 오신다면, 조금 더 맑고 순수한 ‘이현석’役의 진심을 만나보실 수 있을 거라 자부한다.

MQ) 공연을 할 때 긴장이 되거나 하지는 않는가?
매 순간 긴장이 된다. 하지만 막상 공연이 시작되고 무대 위 공기에 스며들다 보면, 어느 순간 객석의 관객분들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극에 완벽하게 몰입하게 되는 찰나가 찾아온다. 그때가 되면 안고 있던 긴장감은 아주 자연스럽게 날아가 버린다.
MQ) 배우로서 전환점이 된 순간이나 작품이 있다면?
조금 특이하게 들릴 수 있지만 '군대'다. 연기를 제대로 배우지도 못한 채 입대했는데, 매일 밤 보초 근무를 서는 시간마다 나도 모르게 혼자 연기 독백을 웅얼거리고 있더라. 그때 비로소 '아, 나는 정말 평생 이 일을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MQ) 출연하고 싶은 작품이나, 역할이 있다면?
세상엔 너무나 좋은 작품과 매력적인 역할이 많아 하나만 꼽기 어렵다. 하지만 훗날 내 얼굴에 세월의 주름이 조금 더 깊게 패었을 때, 연극 ‘염쟁이 유씨’ 같은 1인극을 꼭 한번 해보고 싶다. 배우로서 온전히 무대를 짊어지는 1인극이라는 거대한 도전 자체도 벅차고, 그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가 내게 참 깊은 울림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MQ) 연기를 하며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단연코 공연을 관람해 주신 관객분들이 극에 깊이 공감하고 잘 봐주셨을 때 보람을 느낀다. 긍정적이든 아쉬운 점이든, 무대를 보고 각자의 솔직한 후기와 감상을 이야기해 주실 때면 여전히 가슴이 뛰고 신기하며,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MQ) 연기 외에 도전하고 싶은 다른 분야가 있다면?
야구팬이다.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야구선수'에 꼭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 현실적으로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면 '야구 해설위원'을 해보고 싶다. 실제로 집에서 야구 중계를 볼 때면 가끔 혼자서 해설을 하곤 한다.(웃음)
MQ) 배우 박상운의 실제 성격은?
스스로 늘 '좋은 성품을 가진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편이다. 험한 행동이나 나쁜 말과는 항상 거리를 두려고 애쓰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예쁘고 착한 것들을 마음에 담기 위해 꾸준히 내면을 다듬는다.
MQ) 배우 박상운이 추천하는 연극 혹은 뮤지컬은?
지금은 일단 무조건 연극 ‘930일’이다(웃음)
MQ) 배우로서 이루고 싶은 개인적인 목표는?
오로지 '연기'만 해서 밥 벌어먹고 사는 배우가 되는 것이 현실적이면서도 가장 큰 목표다. 그리고 이 무대 위에서 아주 오래오래, 머리가 하얗게 센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묵묵히 연기라는 길을 걷고 싶다.

M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달라
연극 ‘930일’, 참여하는 모든 인원이 정말 치열하고 열심히 만들고 있다. 하지만 결국 극장을 채워주시는 '관객'분들이 계시지 않는다면 저희의 작품은 온전한 막을 올릴 수 없다. 올겨울, 저희가 준비한 따뜻하고 먹먹한 이야기에 많은 분들이 꼭 함께해 줬으면 좋겠다. 극장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겠다!
글 _ 엠큐데이
편집 _ 한이룸
사진제공 _ 제이컴퍼니
mq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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