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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을 새기는 배우' 여준환을 만나다..

MAGAZINE/[MQ] INTERVIEW

by 엠큐데이 2026. 11. 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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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잊히지 않는 여운을 새기다’ 무대 위 찰나의 숨결을 사랑하는 배우 여준환

 

누군가에게 그저 어디서 본 듯한 ‘익숙하고 편안한 배우’로 남기보다는, 단 한번을 마주하더라도 관객의 뇌리에 ‘쉽게 잊히지 않는 짙은 여운’을 새기고 싶다는 사람이 있다. 화려한 조명 아래서 정해진 모범 답안을 기계적으로 읊어내는 대신, 끊임없이 의심하고 고뇌하며 자신만의 고유한 색체로 빚어낸 새로운 해답을 무대 위에 올려놓는 배우 여준환의 이야기다.

 

세상의 수많은 배우들이 저마다 무기를 벼리며 무대에 오르지만, 배우 여준환의 나침반이 향하는 방향은 유독 선명하고 묵직하다. 그는 활자에 갇힌 평면적인 역할을 거부한다. 관객이 역할을 완벽히 파악했다고 속단하더라도, 극이 전개될수록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서늘한 이면을 꺼내 보여주며 기분 좋은 배신감을 안기는 것. 그것이 그가 연기를 대하는 지독하고도 매력적인 방식이다.

 

그는 다가오는 11월26일, 대학로 무하아트센터 2관에서 개막하는 연극 ‘930일’을 통해 또 한번 관객의 마음을 두드릴 채비를 마쳤다. 이번 작품에서 그가 맡은 ‘강성현’ 역은 가장 친한 친구와 아끼는 동생 사이에서 가혹한 비밀을 홀로 짊어지게 된 인물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의 이면에 숨겨진 지독한 ‘죄책감’과 복잡하게 얽힌 내면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기 위해, 그는 대본을 수없이 넘기며 인물의 밑바닥 감정선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단순한 흑백 논리로 선악을 재단하는 대신 선택의 뼈아픈 무게를 온전히 감당해 내는 ‘강성현’役의 모습을 통해, 그는 관객들에게 “만약 당신이라면 과연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무대 위에서 통제할 수 없는 날것의 감정이 튀어나오고, 그것이 상대 배우와 유려하게 맞물려 들어가는 ‘살아있는 찰나’를 연극의 진짜 매력으로 꼽는 여준환. 차가운 겨울의 초입, 정해진 대본의 좁은 틀 안에서도 매회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끝없이 진화하고 있는 그의 깊고 단단한 연기 철학을 들여다보았다.

 

 

MQ) 배우 여준환을 소개 부탁한다.

 

정해진 답을 기계적으로 표현하기보다, 나만의 해석으로 새로운 답을 만들어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 똑같은 대본의 같은 인물이라도 누가 연기하느냐에 따라 무대 위에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매 작품, 익숙하고 편안한 방식에 머무르기보다 나만의 시선과 고유한 색깔을 담아내려고 노력 중이다. 관객에게 그저 어디서 본 듯 '익숙한 배우'가 되기보다, 단 한 번을 보더라도 '쉽게 잊히지 않는 배우'로 남고 싶다. 앞으로 어떤 다채로운 모습으로 찾아뵐지 따뜻한 시선으로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

 

 

MQ) 연극 ‘930일’에 출연한다. 어떤 작품인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그리고 그들이 함께하는 시간의 진정한 의미를 묵직하게 묻는 작품이다. 우리는 살면서 누구나 운명처럼 소중한 사람을 만나고, 때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순간들을 마주하게 된다. 이 작품 역시 얽혀있는 인물들의 관계와 그들이 내리는 선택의 궤적을 찬찬히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면의 여러 감정을 꺼내보실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극장을 찾아주신 관객분들이 각자의 지나온 경험과 시선으로 작품을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고, 공연이 끝난 뒤 극장 문을 나설 때 마음속에 아주 오래 남는 여운 깊은 이야기가 되었으면 한다.

 

 

MQ) 연극 ‘930일’의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이 극은 어떤 인상으로 다가왔는가?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는 인물들 사이의 관계와 감정선이 깊은 인상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대본을 읽을수록 “한 사람의 행동을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으로만 판단할 수는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사람은 누구나 타인은 모르는 자신만의 이유와 사정을 품고 행동하기 마련이니까. 특히 가장 가까운 관계일수록, 상대방을 아끼고 생각하는 속마음과 실제 밖으로 튀어나오는 행동 사이에 큰 괴리가 생길 수밖에 없지 않나. 그런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의 층위들을 관객에게 어떻게 입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깊은 고민에 빠지게 만드는 작품이다.

 

 

MQ) 이번 작품의 최이재 연출과 역할 구축에 관해 어떤 대화를 가장 많이 나누었는가?

 

인물을 단편적인 한 가지 성격으로 규정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 최이재 연출과 정말 많은 통화를 하며 의견을 나눴다. 대본에 적혀 있는 겉모습뿐만 아니라, 인물이 그런 행동을 하기까지 과연 어떤 숱한 상념과 갈등을 거쳤을지 이면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똑같은 대사 한 줄이라도,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마음으로 말하느냐에 따라 관객에게는 완전히 다른 온도로 전달된다. 그래서 내가 맡은 ‘강성현’役이라는 인물을 평면적으로 설명하려 들기보다는, 시시각각 달라지는 상황에 따라 요동치는 감정과 태도를 온전히 이해하고 덧입으려고 노력했다.

 

 

MQ) 연극 ‘930일’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강성현’役과 ‘이현석’役, ‘박수지’役 세 사람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함께 한 공간에 있는 장면이 있다. 개인적으로 그 장면이 너무 좋더라. 각자가 처한 상황이 지나간 뒤, 세 사람이 별다른 대사나 소통 없이 무대 위에 그저 존재하고 있는 모습이 아주 묘한 울림을 준다. 말로 직접 표현하는 감정의 배설이 아니라, 침묵 속에서 모호하게 느껴지는 에너지가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MQ) 다양한 작품에 출연을 했다. 그간 출연했던 작품과 연극 ‘930일’은 어떤 부분이 다른가?

 

작품마다 고유의 화법이 다르고, 배우에게 요구하는 표현의 결도 다를 수밖에 없다. 이번 연극 ‘930일’을 준비하면서는, 인물의 감정을 얼마나 강하게 표현하느냐보다 그 감정이 도대체 ‘어떤 상황과 내면에서 발화되었는지’ 근원을 이해하는 데 집중했다. 인물의 모든 행동에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고, 배우가 그 이유를 납득해야만 무대 위 표현에도 단단한 설득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 역시 ‘강성현’役이라는 인물을 온전히 나만의 방식으로 파고들어 표현하기 위해 끝없이 고뇌했다는 점에서 내 연기 인생에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MQ) 연극 ‘930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무엇인가?

 

대본을 반복해 읽으며, 인물의 행동과 숨겨진 감정에 대해 스스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 과정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 처음에는 그저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장면도, 며칠 뒤 다른 감정으로 다시 읽으면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올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인물이 왜 이런 선택을 해야만 했는지, 피할 수 있는 다른 길은 정녕 없었는지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나는 배우가 역할을 완벽히 이해한다는 것이, 그 인물의 행동에 무조건 동의하고 옹호하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까지 들여다보고 파헤치는 과정 자체가 역할을 입체적으로 직조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MQ) 맡은 역할 해석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강성현’役이 내면에 짊어지고 있는 ‘죄책감’에 중점을 뒀다.

가장 친한 친구와 동생 사이에서, 어떠한 사실을 알고도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는 상황은 생각보다 복잡하다고 생각한다. 한 사람과의 약속을 지켜내는 일이, 결국 다른 사람에게는 깊은 상처로 남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실제의 나라면, 끝내 친구에게 진실을 말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상당히 컸을 것 같다. 그래서 ‘강성현’役을 단순한 ‘의리 있는 친구’ 정도로 평면적으로 그리기보다, 자신이 내린 그 선택의 무게를 묵묵히, 그리고 처절하게 감당해 내는 인간으로 바라보려 애썼다.

이 고민 속에서 과연 누구의 선택이 옳은지 섣불리 판단하기보다, 그 극한의 상황에 내몰린 인물이 도대체 어떤 마음으로 그런 행동을 했을지 관객분들이 함께 헤아려 주셨으면 한다.

 

 

MQ) 배우 여준환이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강성현’役의 특별한 매력은 무엇인가?

 

‘강성현’役이라는 인물이 품고 있는 ‘복잡함’ 그 자체가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겉으로 드러내는 모습과 속으로 느끼는 감정이 다를 수밖에 없지 않나. 특히 가까운 관계일수록, 오히려 자신의 날것 그대로의 감정을 투명하게 다 드러내지 못하는 순간이 허다하다. 나는 ‘강성현’役이 처한 이 가혹한 상황을 단순한 잣대로 바라보지 않고, 그 속에서 소용돌이치는 다양한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무대 위에 수놓고 싶었다.

관객분들이 ‘강성현’役을 보시며 단순히 극 중 인물 하나를 동정하고 이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만약 나라면 저 상황에서 과연 진실을 말했을까, 끝내 숨겼을까?’ 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극에 깊이 동화되어 보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

 

 

MQ) 연기를 할 때, 역할에 온전히 다가가기 위한 나만의 특별한 방식이나 방법이 있는가?

 

새로운 역할을 덧입기 위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그 사람이 왜 현재 그런 행동을 하는지 근원적인 뿌리를 캐묻는 작업이다. 대본에 친절하게 적혀 있는 표면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그 인물이 과거에 어떤 경험과 결핍을 겪어왔기에 지금 이 순간 이런 선택을 내리는지도 고민을 한다.

다만, 모든 감정의 폭을 미리 정해두고 계산하려 들지는 않는다. 무대라는 공간은, 상대 배우가 뿜어내는 호흡, 대사의 미세한 떨림, 그리고 객석을 채운 관객들의 반응에 따라 달라지는 유기적인 것들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뼈대는 철저하고 단단하게 준비하되, 실제 무대 위에서는 상대방과 공기의 흐름에 아주 유연하게 반응할 수 있는 '빈 여백'을 남겨두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믿는다.

결국 인물을 이해하는 것은 배우 개인의 몫이지만, 그 활자에 진정한 생명력을 부여하는 것은 무대 위에서 함께 하는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이라고 확신한다.

 

 

MQ) 배우 여준환은 어떻게 연기를 시작을 하게 되었는가?

 

원래부터 배우의 꿈을 품었던 것은 아니다. 고등학교 시절 댄스 동아리 활동에 푹 빠져 있었다. 정말 아무런 진로나 미래에 대한 계산 없이 그저 땀 흘려 춤추는 것 자체가 너무 즐거웠다. 그러다 문득 대학교 진학이라는 현실적인 벽을 마주하게 된 거다. 그때 댄스 선생님께서 "뮤지컬과라는 곳이 있는데, 거긴 춤도 추고, 연기도 하고, 노래도 배운다더라"며 권유를 해주셨다. 그 말에 정말 무작정, 뮤지컬과에 원서를 넣고 진학했다.

그렇게 우연히 들어간 곳에서 처음 무대에 올라 첫 공연을 끝마친 순간, ‘난 평생 이 일을 하며 살아야겠다’라고 결정을 하게 되었다. 그날 무대에서 느꼈던 전율이 나를 여기까지 이끌었고, 여전히 이 작업이 너무나 행복하고 재미있어서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오고 있다.

 

 

MQ) 지금까지 참여한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2015년에 참여했던 연극 ‘어떤 사건’이 아직도 선명하다. 지금 그 당시를 돌이켜보면 참 낭만적이고 무모할 정도로 치열했다. 정말 마음 맞는 좋은 선배, 후배, 동료들이 뭉쳐서 무대부터 소품, 홍보와 제작까지 다 같이 만들어낸 유일무이한 작품이다.

그 경험을 통해, 무대라는 결과물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들의 에너지가 완벽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야만 한다는 진리를 온몸으로 배웠다.

 

 

MQ) 연기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선과 악의 경계가 명확하게 나뉘지 않는, 회색빛을 띤 인물을 연기해 보고 싶다.

겉보기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지만, 그 사람의 삶의 궤적과 내면의 상처를 들여다보면 나름의 이유가 숨겨져 있는 그런 인물 말이다. 관객이 처음에는 그를 혐오하고 비판하다가도,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그를 이해하게 되는 역할에 매력을 느낀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에 안주하지 않고, 관객이 예상하지 못했던 역할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싶다.

 

 

MQ) 무대에서 느낀 가장 짜릿했던 순간은 언제인가?

 

연습실에서 합을 맞추며 벼려온 앙상블과, 실제 관객분들의 숨소리를 만났을 때 새롭게 생겨나는 것들이 참 좋다.

무대 위에서 상대 배우와 대사를 주고받는 찰나, 미처 계산하거나 예상하지 못했던 감정이 차오를 때가 있다. 그리고 그 낯선 감정이 아주 자연스럽게 다음 행동으로 이어질 때가 있다.  충분히 준비를 끝냈음에도 매회 똑같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날 그 시간, 그 극장의 온도와 습도 속에서만 잉태되는 유일무이한 찰나의 장면이 분명히 존재한다.

나는 연극의 진정한 매력이 바로 그 통제할 수 없는 ‘살아 숨 쉬는 생동감’에 있다고 단언한다. 정해진 활자와 대본의 틀 안에서도 매회 새로운 호흡과 반응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 그것이 내가 무대에 계속 서고 싶은 이유 중 하나다.

 

 

MQ) 다른 배우들과 비교했을 때 연기적으로 차별 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모든 배우는 저마다 자신만의 고유한 무기와 표현 방식을 가지고 있기에, 감히 내가 다른 배우들과 비교해 어떤 우위를 이야기하기는 참 어렵다.

다만 나는 내가 맡은 인물을 한 가지 이미지로 가둬 규정하지 않고, 그 이면에 숨겨진 다채로운 결을 찾아내려 파고든다는 점이다. 극장에 앉은 관객이 익숙하고 예상했던 모습으로 역할을 속단하더라도,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미처 몰랐던 다른 이면을 발견할 수 있도록 입체적인 표현을 하고 싶다.

내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점은 그저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평가를 넘어, 어떤 배역을 맡더라도 “이 역할은 배우 여준환만의 해석이 묻어나는구나”라는 평가를 듣고 싶다. 물론 아직은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지만, 내가 걸어가고자 하는 방향은 분명하다.

 

 

MQ) 배우 여준환이 추천하는 연극 혹은 뮤지컬은?

 

당연히 11월에 개막하는 연극 ‘930일’을 가장 자신 있게 추천한다. 내가 출연하는 연극이기 때문이다(웃음)

 

 

MQ) 앞으로 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앞으로도 연극을 비롯해, 다양한 매체에서 꾸준히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한 가지 이미지에 고착되기보다는, 매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되길 열망한다. 특히 내가 쉽게 풀어낼 수 있는 결의 역할을 반복하며 만족하기 보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무대 위에서 보여드리지 못했던 모습에도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싶다.

배우에게 자신만의 확고한 색깔은 무엇보다 큰 무기지만, 그 색깔이 하나의 단조로운 모습으로 굳어져서는 안 된다고 늘 경계한다. ‘여준환’이라는 배우 본연의 개성은 잃지 않되, 새 작품을 입을 때마다 완전히 다른 질감의 얼굴을 갈아 끼울 수 있도록 끊임없이 나를 비워내고 또 가득 채워가며 치열하게 고뇌하겠다.

 

 

M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달라

 

나는 나만의 색깔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다.

이 말이 그저 남들과 다르게 독특한 연기를 하거나, 눈에 띄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뜻은 아니다.  같은 인물을 연기하더라도, 치열하게 들여다보고 깎아낸 인물의 진심이 객석에 앉은 관객분들의 심장에 오롯이 가닿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해석 자체가 묵직한 개성으로 관객들의 기억 속에 오래오래 살아 숨 쉬는 생명력을 얻기를 간절히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 작품마다 안주하지 않고, 끝없이 계속 고민해야 한다는 걸 안다. 이번 연극 ‘930일’의 ‘강성현’役이라는 인물 역시, 나에게 그런 끝없는 의심과 고민을 하게 해준 작품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귀한 시간과 발걸음을 내어 무대를 찾아주실 관객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려 미리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앞으로도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과, 깊어진 연기로 찾아뵙겠다. 무대를 나서는 관객의 등 뒤로, 쉽게 잊히지 않는 먹먹한 잔상과 여운을 길게 남길 줄 아는 진짜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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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_ 엠큐데이

편집 _ 한이룸

사진제공 _ 제이컴퍼니

 mq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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