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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 록 기타리스트' 지베어를 만나다..

MAGAZINE/[MQ] INTERVIEW

by 엠큐데이 2021. 4. 1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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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QDAY.COM


'하드 록 기타리스트' 지베어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는 이름 '지베어(ZBEAR)'처럼 무겁고 강한 음악을 하는 '하드 록' 기타리스트이다. 그는 자신의 음악을 '종합병원'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지친 현대인들의 삶에 흐름에 따라 다른 상처에 자신의 음악의 각기 다른 감정의 영역으로 위로를 주고 싶다고 한다.

 

 

MQ) 기타리스트 ‘지베어’를 소개 부탁한다.

 

가벼운 주제보다는 조금 무거운 주제를 고민하는 하드 록 기타리스트다. 주로 고민하는 주제는 인간의 내면적 갈등의 원인과 그 위로에 대한 것들이며, 그것을 긴 시간 동안 기타로 표현하고 연주해왔다. 인간 내면에 내재된 보이지 않는 갈등의 요소들을 끄집어내 음악으로 표현하고 주제를 듣는 이와 공유하여 본인을 포함한 모두의 자아를 다시 돌아보고 위로하며 개선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MQ) '지베어(ZBEAR)'의 뜻이 궁금하다.

 

곰인 '베어'와 '제트'의 합성어이다. 잠잠해 보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잠재된 야성을 드러내는 의미를 담고있다.

 

 

MQ) 어떤 음악을 하는 기타리스트인가?

 

장르적으로는 '하드 록' 내지는 '블루스'의 감정을 기반으로 연주할 때가 많다. 전자는 강한 것이고 후자는 부드러운 것으로 두 포인트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상통하는 주제의 곡들을 써왔다. 지금은 '록' 기타 솔로 연주 형태의 음악을 하고 있으며 일인 활동이지만 사운드의 구성은 보통 록 밴드의 악기 구성과 같다.

 

 

MQ)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고, 현재까지 활동했는지 궁금하다.

 

아주 어릴 때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친형이 예전 시대의 음악들을 전축으로 틀어 놓은 것을 옆에서 들어둔 것이 이후 고등학교 시절 때쯤 되어서 하나씩 떠올라 조금씩 기타로 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쌓아왔던 성격적 트라우마의 부분과 가정내의 지속적인 갈등을 함께 겪으면서 주체할 수 없었던 감정은 기타를 잡는 횟수를 늘어나게 하였고, 고등학교 삼학년 겨울 때 쯤엔 밴드에 들어가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집안의 반대로 재수학원에 들어가야 했고 일년 동안 입시공부를 하며 음악활동은 접어두었다. 실제적인 활동의 시작은 2005년부터 대학생활과 음악활동을 병행하였고, 진정한 활동은 앨범 발매 년도인 2015년부터 시작되었다.

 

 

MQ) 활동이 일인 기타솔로 형태인 것에 이어 '지베어'라는 일인 회사도 등록한 것으로 알고 있다. 팀이나 그룹단위로는 진행하지 않는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

 

두 가지의 결론을 내린 후 일인활동을 하게 되었다. 하나는, 더 이상 팀이나 그룹을 해봐야 또 누군가는 군대를 가거나 또 누군가가 도중에 그만둬서 다음 멤버를 구하는데 시간만 허비할 뿐이었고, 다른 하나는 대학생활과 회사생활 등을 해보면서 늘 다른 사람과 마찰을 빚어왔다. 우선 나는 서로 말을 놓는 문화도 싫고 여러 가지로 이 땅에서 사회생활에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누군가와 함께 하면서 갈등이 생기는 것 자체가 지쳤다. 그렇다고 음악을 그만둘 순 없었고, 유일한 지속 가능한 형태가 일인 체제였다.

 

 

MQ) 기타리스트 지베어의 앨범 중에 대중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음악은 무엇인가?

 

우선은 모든 곡들이 다 다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곡이 더 나아서 추천을 하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할 수 없지만, 연주 곡이 많기 때문에 쉽게 접근하실 수 있는 곡을 기준으로 추천 드린다면 'ZBEAR-Unfinished Fight2'의 'Beautiful Work'가 되겠다.

 

 

MQ) 지베어의 정규 앨범은 'Unfinished Fight(끝나지 않은 싸움)' 이란 타이틀 아래에 있는데 이 타이틀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우선 여기서의 '싸움'은 외면적인 전쟁보다는 내면의 전쟁시대가 도래했음을 암시하는 단어다. 시대가 많이 발전한 것처럼 보여도 영원히 인류는 싸움이라는 과제에서부터 완전히 해방 될 수 없다. 현재는 이것이 외부적인 싸움, 예를 들면 전쟁 등.. 내부적인 싸움, 예를 들면 정신적 문제의 고조로 거의 이식된 것으로 해석 했다. 전 세계는 이미 하나가 되어 돌아가고 있으며 외면적인 싸움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고, 이식된 개인들의 내적 싸움의 부담감은 온전히 개인의 몫이 되어가고 있다. 이건 매우 어렵고 고독한 싸움이다. 그러나, 이 싸움을 마치 자기는 안하고 있는 듯이 숨기며 억지로 일단 웃고 다니는 사람들이나 속은 썩어가는데 외부에서는 알리지 않는 것만이 강한 것이라는 이상한 치료 방법들이 난무하는 것을 관찰했다. 여기서 내면의 싸움을 잘못 처방한 경우를 하나의 예로 들자면 '스마일마스크증후군'이 있다. 나는 이 모든 것을 뿌리부터 다시 짚어 보자는 의미로 앨범 주제를 기획하고 이름을 지었다.

 

 

MQ) 현재 한국에서 가사도 거의 없는 '하드 록 기타 솔로' 앨범을 정규앨범으로 발매한 것은 사실 그리 대중적인 평가를 받기는 어렵지 않은가?

 

나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이 땅에서의 팀 생활에 상당히 지쳐있었으며, 어떠한 상황이 오더라도 지속이 가능한 음악활동 형태를 구상했고 그 작업을 병행하고 있었다. 그러다 실제로 현실적인 여건에 부딪힌 멤버들의 탈퇴로 인해 또다시 팀이 붕괴되었고 그 이후로 팀 생활은 접기로 했다. 그 어떠한 것에도 영향을 받는 것에 지친 나는 결국 가능한 형태의 음악을 지속하다가 개인 기타솔로 곡들을 쓰게 되었다. 곡들은 대중적인 느낌과 생각이 전부 배제되어 버렸다. 그러다 보니 발매한 앨범들은 전부 현재 한국의 대중성을 고려하지 않은 곡들이 되었다. 사실 그리고 개인적인 성향 자체가 유행한다고 해서 따라다니는 성격도 아니다.

 

 

MQ) 대한민국에 '기타리스트'로 가장 힘들 때는 언제인가?

 

가장 힘들 때는 경제권 궤도에 정상적으로 편입되기 어려운 현재 음악 산업 시스템으로 인한 것이다. 실제로 발매하고 정산 수익금을 받아보니 세상이 많이 변했고, 도대체 이 여건에서 어떻게들 음악하고 있는 건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척박한 결과들을 봤다. 콘텐츠보다 콘텐츠 유통과정이 더 각광받고 더 이득을 챙기는 이러한 시대는 더 좋은 콘텐츠의 창의를 저해한다. 이러한 현 주소를 지켜보는 것, 그리고 그 실효적 타격을 내가 경제적으로 받게 되는 것이 사실 가장 힘든 점이 되겠다.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이 많이 생겼어도 스트리밍의 정산 체계가 중간에서 그 밥그릇을 가로채 결국 박수소리만 듣고 정작 배가 고픈 적이 많다.

 

 

MQ) 그럼, 반대로 가장 기뻤던 순간도 궁금하다.

 

세상에 많이 실망하고 기대도 안 하는 상태에서 기타를 치며 돌아다니기 시작했는데 불현듯 무더위에 시원한 음료를 다가와서 전달해주시는 분들이 있었다. 다른 경우는 지베어의 공연은 거의 연주공연이므로 곡 해석을 반드시 하는데, 그것을 생각해주시면서 감상하시고 다가와서 자신이 받은 느낌을 내게 말해주시는 경우도 있었다. 혹은 홀로 꿋꿋이 연주를 하는 모습을 보고 용기가 났다며 메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해주시는 분도 있었다. 너무나 기쁜 순간들이고 나의 음악생활은 지베어 일인이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이럴 때 들었다. 뮤지션은 관중의 위에 서있는 자가 아니라 관중으로부터 역으로 구제받는 존재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MQ) 지베어에게 있어서 '열정'과 '최선'은 무엇을 뜻하는가?

 

본래의 열정은 매우 뜨거운 것이며, 최선을 다하는 것은 마지막 힘까지 짜내는 모습이 연상된다. 그러나 지금의 나에게는 열정은 길게 갈 수 없이 확 타올라 사라지는 불꽃같고, 최선은 끝까지 모든 힘을 짜내다가 방전되어 쓰러지게 하는 독극물 같다. 늘 언제나 나에게 필요한 것은 사실 열정과 최선이 아니고 기타연주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정신적, 여건적 방법론이다.

 

 

MQ) 기타리스트 지베어는 어떤 사람인가?

 

진실로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늘 찾으려고 하는 사람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이미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것들은 절대 손대지 않는다. 그리고, 두 가지 덕목을 큰 기초로 하여 움직이는 사람이다. '인지상정', '인과응보'!

 

 

MQ) 기타리스트 지베어는 앞으로는 어떤 음악적 계획과 목표가 있는가?

 

앞으로도 한치의 변함도 없이 똑같은 형태로 활동을 유지할 것 같다. 현재 발매한 앨범 'Unfinished Fight 1,2'의 기획과 제작기간이 사년이 넘게 걸렸는데, 평생 연주할 각오로 만든 곡들이 대부분이다. 아마 앞으로도 본 앨범의 모든 곡을 기본으로 언제나 공연을 지속할 것 같고, 추가로 싱글앨범을 가끔씩 발매하고 공연할 것 같다.

 

 

M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라면.. 이 이야기를 하고 싶다. 전 세계적으로 스트리밍 시대라 음악가들이 심하게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것이 분명한데, 우리나라는 여기에 더하여 너무 국내음악산업 기득권 자들의 폐쇄적인 전개가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 브라운관은 장르별로 공평한 점유율을 제공해야 할 것이며, 돈이 되고 말고를 너무 음악 기획의 기본원리로 생각하는 후진시대의 사고방식이 전반적으로 개선되어야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가 그 생명을 오래 지속할 수 있고,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장르를 불문하고 진정으로 존경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지금처럼 주요 대중음악 산업을 제외하고는 전부 마이너리그인 듯한 분위기를 계속 가져간다면, 수많은 아티스트들은 서로 시기, 질투, 열등감 표출 등 쓸데없는 소모적 감정들이 자꾸 야기되어 한국 문화 예술 발전의 성능을 저하시킨다고 본다. 당장 몇 년만 보면 그렇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저하가 되는 것이 맞다. 댄스 및 대중노래 이외에도 클래식, 팝, 순수재즈, 록, 연주 곡 등 다양한 아티스트가 동등한 브라운관 점유율과 사회에서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으면 한다.


글/사진 _ 엠큐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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