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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의 거목 황석영의 경이로운 소설.. '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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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엠큐데이 2026. 4. 21.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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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소설 할매

 

인간의 시간을 넘어 생명의 영원으로.. 황석영 장편소설 할매'

 

한국 문학의 거장 황석영 작가가 장구한 역사와 인간 너머의 생명으로 이야기 지평을 한층 넓힌 장편소설 할매로 돌아왔다. 이 소설은 군산 하제마을에 자리한 600년 수령의 팽나무를 모티브로 하여, 한반도의 비극적 역사와 민중의 삶, 그리고 갯벌과 생태계의 숨결을 장엄한 서사로 직조해 낸 작품이다.

 

소설할매는 시베리아에서 날아온 개똥지빠귀 한 마리의 여정과 죽음에서부터 문을 연다. 서해 갯벌로 추락한 새의 뱃속에 있던 작은 씨앗 한 알이 땅에 내려앉고, 그 씨앗이 모진 세월을 견디며 600년을 버틴 거대한 팽나무 할매로 자라난다.

 

작품의 진정한 주인공은 영웅도, 평범한 인간도 아닌 바로 이 팽나무 할매와 그 주변을 맴도는 무수한 생명들이다. 소설은 팽나무의 시선을 통해 지난 600년간 한반도 땅을 스쳐 지나간 숱한 민중들의 애환과 역사적 격변을 지켜본다. 동시에 이름 없는 풀벌레의 날갯짓, 갯벌의 숨소리, 하루살이의 장엄하고도 허망한 생의 마감까지 놓치지 않고 포착하며, 인간과 자연이 결코 분리될 수 없는 거대한 인연의 그물망 속에 있음을 묵직하게 그려낸다.

 

-인간 중심주의를 넘어선 생태 문학의 신기원

그동안 노동자와 민중의 삶을 예리하게 파고들었던 황석영 작가는, 이번 소설에서 카메라의 앵글을 생명 전체로 아득히 넓혔다. 기후 위기와 생태 파괴가 가속화되는 문명 전환의 시기에, 인간 역시 거대한 자연의 순환 고리 속 한낱 미물에 불과하다는 겸허한 진실을 일깨워 준다.

 

-600년의 나이테에 새겨진 압도적 서사

팽나무 할매의 시간은 인간의 달력처럼 그저 흘러가 버리는 것이 아니라, 겹겹이 나이테로 단단하게 쌓여간다. 그 장구한 시간 앞에서는 인간의 아등바등하는 욕망도, 잔혹했던 역사도 결국 하나의 거대한 순환 속으로 녹아든다. 이 압도적인 시공간의 확장은 한 편의 장엄한 자연 다큐멘터리를 활자로 읽는 듯한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거장이 도달한 눈부신 문학적 경지

여든을 바라보는 노작가는 시력 등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이 거대한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늙어가고, 그리하여 더욱 넓어지고 깊어지고 있었다는 평단의 찬사처럼, 사회 모순을 향하던 날카로운 시선이 생명의 운명을 감싸 안는 웅숭깊은 시선으로 진화한 대목은 소설 할매의 가장 큰 감동 포인트이다.

 

소설 할매는 모든 사라지는 것들을 향유하고 위로하는 위대한 레퀴엠이자 생명 찬가이다. “이놈아, 어디 갔다 인제 오냐라는 팽나무의 뭉클하고 다정한 마지막 인사말은, 쉼 없이 방황하던 현대인들의 지친 마음을 조용히 끌어안아 준다.

 

우리가 딛고 서 있는 땅의 근원을 되돌아보고, 삶과 죽음이라는 섭리 앞에서 겸허해지고 싶은 분들이라면 황석영 작가가 도달한 이 가장 높고 장엄한 문학적 세계를 반드시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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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소설 할매

 

-저자 소개

 

시대를 품고 생명의 영원으로 나아가는 한국 문학의 거목, 소설가 황석영

1943년 만주에서 태어난 황석영 작가는 1962년 단편소설 입석 부근으로 등단한 이래, 무려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국 문학의 가장 높은 봉우리로 굳건히 자리해 왔다.

 

그의 삶 자체가 곧 한국이 굽이치는 현대사였다. 베트남 전쟁 참전, 광주 민주화 운동의 기록, 방북과 망명, 그리고 투옥까지. 굴곡진 역사의 한복판을 온몸으로 통과해 온 그는, 자신이 겪은 시대의 아픔과 민중의 핍진한 삶을 압도적인 서사로 빚어내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행동하는 지성이자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불리고 있다.

 

황석영 문학의 진화

황석영 작가의 문학적 궤적은 크게 세 가지의 거대한 물결로 진화해 왔으며, 최근작 할매는 그 진화의 가장 눈부신 정점을 보여준다.

 

1. 리얼리즘의 정점, 억압받는 민중의 대변자

초중기 황석영 작가의 문학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희생당하는 이들을 향해 있었다. 대하소설 장길산을 비롯해, 베트남 전쟁의 이면을 파헤친 무기의 그늘’, 분단과 이데올로기의 상처를 다룬 오래된 정원등을 통해 그는 언제나 억압받는 노동자와 도시의 빈민, 역사의 주변부로 밀려난 이들의 목소리를 복원하는 데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

 

2. 경계를 허무는 입담과 위령의 서사

황석영 작가는 흔히 한국 문학계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불린다. 서양의 근대 소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우리 민족 고유의 민담과 무속 신앙, 마당극의 형식을 과감히 차용한다. 황해도 신천 학살 사건을 진귀한 굿판의 형식으로 풀어낸 손님이나, 탈북 여성의 기구한 삶에 바리데기 신화를 접목한 바리데기등은 이념과 국경,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허물며 상처받은 영혼들을 위로하는 위령(慰靈)의 서사를 완성해 냈다.

 

3. 인간 중심주의를 초월한 생태와 생명으로의 확장

2024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던 철도원 삼대가 근현대 노동자의 역사를 집대성한 작품이었다면, 2025년 발표한 할매는 황석영 문학이 도달한 완전히 새로운 경지를 보여준다. 여든을 훌쩍 넘긴 노거장은 이제 인간끼리의 투쟁과 역사를 넘어, 600년 된 팽나무와 갯벌, 이름 없는 벌레들까지 품에 안는 우주적 생태관으로 시선을 옮겼다. 아등바등 살아가는 인간 역시 거대한 자연의 순환 속 일부임을 깨닫게 하는 이 웅숭깊은 시선은 독자들에게 경건한 감동을 안겨준다.

 

소설가 황석영은 끊임없이 낡은 허물을 벗고 새로워지는 작가다. 자신이 이룩해 놓은 거대한 문학적 성취에 안주하지 않고, 기후 위기와 문명 전환이라는 현시대의 가장 시급한 화두를 향해 또다시 묵직한 돌직구를 던지는 그의 열정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쌓이는 것이라는 그의 말처럼, 60년이 넘게 켜켜이 쌓여온 황석영 작가의 나이테는 이제 한국 문학을 넘어 세계 문학의 커다란 그늘이 되어주고 있다.


황석영 소설 할매

소설 할매정보

 

-장르 : 한국 장편소설

-저자 : 황석영

-쪽수 : 224

-발행 : 202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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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_ 엠큐데이

편집 _ 한이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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